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서 한국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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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서 한국팀 선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6.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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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개최된 제18회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 획득하고 단체마라톤에서도 12위 올라

장기이식을 받은 국내 환우들이 6월17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에서 개최된 제18회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또 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한국 이식 선수들이 5km 미니마라톤을 완주해 단체마라톤에서도 12위를 차지, 세계 이식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조혜진(10) 선수가 배드민턴 단식 경기와 어린이 공던지기에서 금메달, 그리고 어린이 50m 달리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혜진 어린이는 2008년 신장이식을 받은 바 있다.

2006년 간이식을 받은 이병근 선수(50)와 최부용 선수(52)는 팀 골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1일 열린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이 됐다. 이병근 선수는 “죽음을 앞두고 5년만 더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건강하게 5년을 살았고 또 이렇게 세계이식인 체육대회에 참석해 금메달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며 “장기 기증을 해주신 분, 이식을 해주신 의사선생님을 비롯해 의료진, 그리고 가족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대회에 함께 참석한 뇌사 장기기증자 가족인 김경숙(48) 씨는 3천미터 단축 마라톤을 완주한 후 “기영이를 생각하면서 힘든 언덕을 이를 악물고 끝까지 달렸다. 이식받은 분들이 밝고 건강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의 장기기증이 정말 의미있고 잘한 결정이란 확신을 가졌다. 기영이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현 생명잇기 이사장(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교수)은 “이 대회를 계기로 이식 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을 보면서 전 국민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전환이 있었으면 좋겠고, 기증자 가족들이 위로를 받고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온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는 전 세계의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서 육상, 수영,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볼링, 마라톤, 경보, 창던지기 등 각종 경기를 통해 이식 후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다. 다음 대회는 2년 후 남아프리카, 동계 경기대회는 2012년 스위스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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