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필리핀 의료봉사 뜻깊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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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필리핀 의료봉사 뜻깊은 결실
  • 박현 기자
  • 승인 2011.05.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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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심장병 어린이 6명 심장수술, 16년간 200여 명에 새생명

필리핀에서 온 심장병 어린이 6명이 가천의대길병원에서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가천의대길병원은 지난달 몽골 심장병 어린이 9명을 치료한데 이어 최근 필리핀 어린이 6명에게도 새생명을 선물했다. 이번 초청은 인천시와 길병원의 아시아권 자매도시 의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한국심장재단, 흥농의료지원재단,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가 후원했다.

환한 미소의 소피아(8) 등 어린이 6명은 심방 또는 심실에 구멍이 생기는 등의 심장기능 이상으로 어려서부터 치료가 필요했지만 필리핀의 높은 의료비용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다.

특히 페이스(9) 양은 지난 5월13일 한국에 도착해 길병원에 입원할 당시만 해도 심장기능 이상으로 손발 끝과 입술이 푸른색을 띌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수술 후 많이 호전돼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페이스 양은 태어나자마자 심실중격결손증, 폐동맥폐쇄 등으로 한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적인 치료는 받지 못했다. 수술이 결정되자 페이스의 부모님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하던 일을 제쳐두고 한국으로 날아와 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볼만큼 기뻐했다.

5월26일에는 길병원 이태훈 원장과 하태윤 인천시 국제자문대사가 병실을 방문해 마음을 졸인 부모들과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이태훈 병원장은 “불과 2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도 사정이 열악해 선진국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머지 않아 필리핀 의료기술이 발전해 어린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심어줬다.

하태윤 자문대사도 “건강하게 자라서 다른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어린이들에게 말했다.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길병원과 인천시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건냈다.

이들은 “아이가 아픈데도 부모로서 해줄 것이 없어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길병원과 인천시가 필리핀까지 와서 아이들을 검진하고 초청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감사의 편지를 썼다.

길병원 의료진은 장난감과 가방 등을 선물하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줄 것을 바랐다.

이번 초청수술로 길병원은 2007년 인천시와 아시아권자매도시 지원협약을 맺은 이후 모두 35명 어린이의 심장을 치료했다.

인천시의 지원으로 길병원 의료진은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시 현지를 찾아 53명의 어린이를 진료했으며 이 어린이 가운데 6명을 이번에 초청하게 됐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매년 해외도시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수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23명이 새생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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