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방사선량 대폭 줄인 CT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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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방사선량 대폭 줄인 CT 도입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5.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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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CT 비해 70∼80% 피폭량 감소해 중증환자나 유소아 환자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불안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선은 허용 기준치 이상 노출될 경우 불임, 백혈구 감소, 백내장, 갑상선 장애, 피부 홍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유전자(DNA) 변이로 인한 백혈병, 유방암 등 암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피폭선량 4천mSv(밀리시버트) 이상을 일시에 받았을 경우에는 30일 안에 50%의 사람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방사선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의학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건강검진 등에 흔히 쓰이는 CT(Computed Tomography: 컴퓨터 단층촬영)가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CT는 방사선의 한 종류인 엑스선을 사용하며, 엑스선 튜브가 회전하며 인체를 투영하고 그 정보를 컴퓨터 신호로 재구성해 인체의 단면 모습을 영상화한다. 이 검사법은 고통이나 통증 없이 인체내부를 정확히 관찰할 수 있으므로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데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런 CT 촬영에 있어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어느 정도일까? 병원에서 환자가 CT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은 약 8∼10mSv 정도이며, 연간 250mSv 이하의 방사선 노출은 증상 없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권고안에 따르면 연간 10회의 CT, 연간 1천번의 흉부 단순촬영은 저수준의 허용 방사선노출로 정의하고 있어 이정도의 방사선량은 미미한 정도이다. 그러나 여러번 반복해 CT 검사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나 성장 단계에 있는 유·소아의 경우는 가능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심형진 교수는 “무분별한 CT 촬영이나 장시간의 심혈관조영 혹은 중재(인터벤션)시술을 받는 경우 인체에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최근 방사선량을 최소화한 첨단 CT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도입했다.

중앙대병원이 5월 초에 도입한 필립스의 아이도스4(iDose) 기술을 적용한 CT는 1회 CT 촬영에 1∼2mSv 정도의 방사선량으로 촬영이 가능해 기존 CT에 비해 70∼80%의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어 잦은 CT 촬영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도스4 기술이 도입된 CT의 최첨단 엔진은 초당 33장의 데이터를 영상으로 완성, 재구성 속도가 매우 빨라 방사선량을 대폭 줄이면서도 영상의 질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형진 교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한 이번 CT 도입으로 상해를 여러 부위에 입은 외상환자의 광범위한 CT 촬영이나 반복적으로 CT 촬영을 해야 하는 암환자 및 중증환자 그리고 유·소아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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