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암수술 세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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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암수술 세계 수준
  • 김명원
  • 승인 2010.06.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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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MSKCC보다 생존율 30% 높아
우리나라 의료진의 위암 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의학계의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센터장 박조현) 박조현·송교영 교수팀은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이하 MSKCC)의 Dr. Brennan, Dr. Strong 교수팀과 국제공동연구로 위암 환자의 치료결과를 직접 비교한 결과 서울성모병원이 생존율에서 3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결과는 외과계열 국제학술지 중 가장 인용수가 높은 ‘Annals of Surgery(if 8.46)’4월호에 게재됐으며, 지난 12일 열린 서울성모병원 국제위암 심포지엄에서 MSKCC Dr. Strong 교수가 내한하여 강연자로 직접 나서 국제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생존률 예측 프로그램인 ‘노모그래프(Nomogram)’를 사용하여 동일한 기간 동안 각각 동서양의 위암센터에서 수술 받은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직접 비교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위암으로 근치적 절제술(완치를 목적으로 한 수술)을 시행 받은 미국 MSKCC 환자 711명과 한국 서울성모병원 1,64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존률, 수술합병증 등 치료결과를 비교하고, 양 병원의 환자 및 암의 특성 등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모그래프를 적용하여 생존율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1%로 MSKCC의 58%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병기별 생존율 또한 말기암을 제외한 1~3기암 모두에서 서울성모병원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위암 수술은 MSKCC에 비해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비율 (23% vs 33%)과 수술 사망률 (0.2% vs 2%)이 현저하게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양 병원에 입원한 위암 환자의 특성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노모그래프를 사용한 생존율 조사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며, 서울성모병원의 위암환자 생존율은 MSKCC에 비해 30% 높았다.

박조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서울성모병원으로 대표된 동양의 위암치료법이 MSKCC 대표되는 서양에 비해 우월함이 입증됐다”며 “향후 동서양의 위암 치료법 비교에 중요한 자료로 인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박 교수는 “객관적으로 검증된 우리나라 위암 치료의 우수성을 토대로 세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해외위암환자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 의료산업 활성화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가장 흔한 암이며, 우리나라에서 위암은 지난 수십년 간 전체 암 발생율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복지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매년 2만 6,0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위험성이 예고됐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의 연구결과를 비교해 보면 위암 치료성적은 동서양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의 치료성적은 서구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그 이유로 동양에서는 광범위 림프절절제술을 근간으로 하는 수술의 질적 우월성이 생존율을 높인다고 주장해온 반면 서양에서는 위암 발생 부위의 차이 등 위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동일한 시기에 시행된 동서양의 권위있는 의료기관의 자료를 객관성이 있는 분석 방법을 통해 검증해야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시행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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