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선택과 집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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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선택과 집중 필요
  • 박현
  • 승인 2009.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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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외국인환자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 보여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환자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확실하게 경쟁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얼굴뼈 성형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대표원장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 보다 많은 의료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1일부터 외국인환자 유치 및 알선행위가 합법화됨에 따라 각 의료기관 및 관광업체 등 관련 사업자들의 외국인환자 유치 움직임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또 정부 및 지자체도 환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관련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환자는 약 3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유치 목표는 5만명, 그리고 2012년에는 14만명 수준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외국인들의 국내 의료관광은 수년 전부터 꾸준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비교적 치료가 까다롭고 진료비가 비싼 암, 심장질환 등 특정질환 환자들의 경우 대형 대학병원을, 성형 등 미용시술의 경우 개인병원을 주로 찾는다.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얼굴뼈 성형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대표원장<사진>은 외국인환자 유치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안들을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경쟁력 강화

현재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경우 암이나 심장질환, 장기이식 등을 특화진료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나 몽골 등의 부호가 수억원에 달하는 진료비를 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리병원 허용 논의와 함께 해외 유명 병원의 국내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인천 송도국제도시만 보더라도 존스홉킨스병원이나 MD앤더슨암센터 등의 유치계획도 발표된 바 있다.

사실 국내 의료기관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경쟁해 선전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의료시장개방 등 국내외 의료환경의 변화에 맞는 국제경쟁력은 필수다.

▲부가가치 창출

미용성형분야의 경우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스파, 스킨케어, 쌍꺼풀 등 간단한 시술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의료관광을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자들은 의료서비스와 레저, 휴양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숙박이나 관광산업과 연계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진료비 부분에서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비용 중 진료비는 일부에 불과하다. 관광산업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의료산업 활성화라는 취지에 비춰본다면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지원, 선택과 집중 필요

현 정부의 경우 이른바 ‘글로벌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자제도 개선이나 팸투어 개최 등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추진 중이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특화진료분야를 선정해 해외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각 특화진료분야가 정말 경쟁력이 있는지 여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대형 대학병원 건진센터의 경우 외국인 환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건강검진은 기본적으로 진단장비의 수준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비슷한 장비와 저렴한 비용을 내세운 나라로 환자가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각 병원, 진료과목별 나눠먹기식 지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적 집중적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서비스분야를 특화 육성시켜야 한다.

▲아이디병원, 전문분야 특화 시켜 외국인 환자유치 활성화

지난 5년여 동안 얼굴뼈수술 분야만을 특화시켜 진료하고 있는 아이디병원의 경우 올해 수술 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5월 현재 50여명, 일주일에 2~3명꼴이다.

대부분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환자들이지만 영국, 미국, 독일, 터키 등 다양한 국적의 서양인들도 증가세다.

아직까지 많은 수는 아니지만 24시간 운영되는 외국인 전문상담원을 통해 전화 및 온라인상담을 지속하고 있어 수술예약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외국인 수술환자는 200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이 보통 1~2주 이상 소요되는 얼굴뼈 성형수술 자체를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바로 특정 분야만을 특화시켜 국내외적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주걱턱, 안면비대칭, 사각턱 등 얼굴뼈 성형수술의 경우, 보통 수술 후 2~3일의 입원기간과 2주 정도의 후속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단순 의료관광 차 방문했다가 수술을 받기는 어렵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비용도 일반적인 미용시술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기도 하다.

턱수술이나 안면윤곽술 같은 얼굴뼈 수술의 경우 전신마취가 필요한 고난이도의 수술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국내 성형외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국제 학술대회 등을 통해 꾸준히 연구성과를 발표하면서 이 분야에서의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다.

본격적으로 열린 해외시장. 외국인환자 유치활성화를 위해서는 활발한 해외홍보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환자유치 자체에 급급한 ‘박리다매’식 서비스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의료분야를 특화 시켜야 할 때다.

가격경쟁력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따라서 이제는 기술경쟁력을 키워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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