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진 을지병원 교수, 최고령으로 현역 퇴임
국내 최고령 현역의사인 김응진(93)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교수가 24일 진료를 마지막으로 70년간의 의사인생을 마무리하고 25일 퇴임식을 갖는다.지난 39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이후 81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던 김 교수는 정년퇴임한 뒤로 을지병원에서 28년간 진료를 계속하며 우리나라 최장수 현역의사로 알려져 왔다.
김 교수는 퇴임 후에도 을지병원에서 일주일에 네 번 이상 하루 50~70명의 환자를 돌보며 퇴임 후에만 26~37만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이중 수백명에 이르는 환자들은 현재 10년 이상 김 교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당뇨병학의 태두인 김 교수는 지난 59년 미국 미네소타의대 교환교수 시절 당뇨병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 불모지인 한국에 당뇨병학을 만들고 이끌어 왔다. 그는 또 68년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자 뜻을 함께 하는 열두명의 의학자들과 대한당뇨병학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학술활동의 단초를 마련했다. 국제학회를 국내에 유치, 국내 당뇨병관련 의학수준을 평가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금도 자신의 호를 딴 ‘설원(雪園) 연구비’(1968년 제정)를 운영하며 서울대병원 퇴직 당시 퇴직금과 인세 등으로 받은 1억6천여만원의 재원으로 매년 당뇨병을 연구하는 의사 10여명을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김 교수는 3대가 당뇨병을 연구하는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들 영건(64, 충남대병원)씨, 손녀 현진(36, 을지대학병원)씨도 내분비내과 교수로 당뇨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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