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해소책..병원별 예산독립, 인력 군살빼기
경기도는 만성적인 적자 늪에 허덕이는 도립의료원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하 6개 병원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수원, 이천, 의정부, 파주, 안성, 포천 등 6개 도립병원은 지난 2005년 7월 경영합리화를 위해 도립의료원으로 통합됐으나 적자규모가 오히려 늘어나는 등 경영부실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도(道)는 이에 따라 조만간 병원별 채권.채무를 확정, 분배한 뒤 다음달부터 병원별 독립채산제를 도입, 예산편성과 지출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경영성과가 우수한 병원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그렇지 못한 병원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등 차등을 두기로 했다.
또 도립의료원의 적자원인이 병상수에 비해 인력이 과다하기 때문이란 지적에 따라 앞으로 대대적인 인력감축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해 8월말 현재 도립의료원 산하 병원의 병상수(888개) 대비 의사, 간호사 등 직원수(1천1명)는 1.13명으로 전국 평균 0.88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도립의료원 본부직원을 30명에서 14명으로 감축한데 이어 조만간 파주병원의 인력도 10명 추가 감원할 예정이다.
또 이직이나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할 인력자연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전국병원 평균 인력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경쟁력이나 수익성이 없는 진료과목을 폐지하거나 의료인력을 교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통합 운영한 결과 적자가 가중되는 등 통합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병원별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도록 독립채산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개발연구원 김희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경기도립의료원 경영성과 분석"이란 논문을 통해 의료원 통합전인 2004년의 의료수익은 426억원에서 통합후인 2006년 498억원으로 17%(72억7천만원) 증가했으나 의료비용도 584억원에서 694억원으로 18.9%(110억원)나 늘어 결국 23.6%(37억3천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6년 기준 직원 1인당 월 평균 의료수익은 422만8천원으로 중소병원의 526만9천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낮았고 병상 이용률 역시 평균 88.3%로 흑자기준인 91.9%에 미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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