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짓는 데 벽돌 두어 개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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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짓는 데 벽돌 두어 개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 강화일
  • 승인 2008.0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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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 눈을 떠요’의 ‘종건이 모자’ 돼지저금통 건네와
"동전을 한 개 한 개 넣을 때마다 CMC의 발전과 CMC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지난 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짓는 건립기금으로 특별한 돼지저금통이 배달됐다.돼지저금통을 전한 주인공은 지난 2005년 ‘MBC 느낌표 <눈을 떠요>’에서 큰 감동의 파장을 일으켰던 ‘종건이 모자’의 주인공 박진숙씨.
박씨가 몇 년 동안 폐품과 빈 병을 팔아 모았다는 돼지저금통에는100원짜리 동전 910개와 50원짜리 동전 11개가 모여 총 91,550원의 정성이 담겨 있었다.
박씨와 아들 원종건(15)군은 지난 2005년 1월 15, 22일 두차례에 걸쳐 방송된 ‘MBC 느낌표 눈을 떠요’의 주인공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사연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MBC 느낌표 눈을 떠요’는 자선 개안수술돕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강남성모병원 안과 김만수 교수가 출연해 23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각막이식수술로 빛과 새로운 삶을 찾아주며 그 어떤 스타보다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
당시 방송은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원군의 어머니 박씨의 눈을 수술하는 내용으로 어머니를 지극한 효성으로 보살피는 원군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7년 동안 박씨가 폐품을 수집해 모은 돈 70여 만원을 박씨는 원군의 중학교 입학금에 쓰려고 하고 원군은 이를 어머니의 수술비로 쓰려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했다.
"엄마가 부끄러운 적 없어요. 학교도 사정이 되지 않으면 내년에 갈수 있어요. 엄마가 눈을 떠서 편해졌으면 좋겠어요"어리지만 누구보다 속마음이 깊은 종건이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연예인들과 국회의원 10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결심하는 등 장기기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되찾는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장기기증 서약을 한 국회의원들은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면서도 장애인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종건이의 의젓한 모습, 아들의 중학교 진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빈 병을 모으는 어머니의 강인한 사랑과 정성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고 밝혔다.
3년이 지난 이날 수술을 담당했던 김만수 교수를 찾은 박씨는 "김만수 교수님과 강남성모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어찌 다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다시 한번 고마움에 고개를 숙였다. 한없이 따뜻하게 베풀어 준 CMC에 마지막까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박씨.박씨는 이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다음은 종건이 엄마, 박진숙씨가 전한 편지 내용이다.
“몇 년 동안 폐품을 주워 모은 거라 작고 초라하지만 병원 짓는데 벽돌 두어 개라도
우리 모자가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도 보잘것없지만 저희의 작은 정성이고 기도이니 받아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던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처럼 여기 작고 초라한 것이지만 놀라운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실 것을 기원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아프면 강남성모병원을 자주 왔다 가는 환자입니다. 제가 너무나 감사합니다. 큰 돈이 아니라서 너무 죄송합니다. 꼭 벽돌 두 개라도 사고 싶었어요. (이름은 없습니다.) 주님은 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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