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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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 윤종원
  • 승인 2004.12.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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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애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연애와 결혼의 차이 정도 아닐까?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속편이 `열정과 애정"(Bridget Jones:The Edge of Reason)이라는 부제를 달고 10일 관객들을 만난다.

주인공은 여전히 어눌한 말투와 통통한 몸매, 술과 담배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30대 노처녀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전편에서 온 몸을 꼬아대며 외로움에 절규하던 이 아가씨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처지가 됐다.

바로 인권변호사에 최고의 매너를 가진 매력적인 남자 친구 마크(콜린 퍼스)가 생긴 것. 하지만 이젠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마크가 동료 여자 변호사와 유난히 친하게 지내는 모습도 눈에 거슬리고 바쁜 남자친구가 결혼에 심드렁한 것도 참을 수 없다.

`열정"과는 달리 `애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 딱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와 달리 영화 속에서는 불 같은 사랑만큼 은근한 사랑은 매력적이지 못한 것. 연애하고 싶어 못견뎌하는 여자를 지켜보는 것은 즐겁지만 결혼해달라고 떼쓰는 여자를 보는 일이 덜 매력적인 것도 비슷한 이치다.

전편보다 못한다는 속편의 흔한 징크스 탓일까, 아니면 욕심 과잉 때문일까? 1편에 비해 2편의 르네 젤위거에는 왠지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단지, 열정과 애정, 혹은 연애와 결혼의 차이 때문만은 아닌 듯. 영국 선술집의 소소함보다는 변호사 연회의 화려함이 더 눈에 띄고 갑작스럽게 태국여행을 훌쩍 떠나는 설정도 브리짓을 예전처럼 가깝게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다.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태국의 감옥에서 친구들도 사귀는 등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늘어나며 에피소드들은 더 풍부해졌지만 독신의 심리를 끄집어냈던 전편의 날카로움은 한층 뭉툭해졌다.

`러브 액츄얼리",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등을 만든 영국 제작사 워킹 타이틀이 제작을 맡았으며 1편의 주인공들이 다시 호흡을 맞췄고 92년 `러브 어게인" 이후 할리우드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영국 출신 여자 감독 비반 키드론이 새로 2편의 연출을 맡았다.

본격적으로 프로포즈 받기 `작전"에 나서는 브리짓 존스. `남친" 마크와 함께 변호사 협회의 파티에도 따라 나서고 같이 스키장도 가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연일 계속되는 말다툼과 `몸짱"에 지적이기까지 한 마크의 여자동료, 그리고 그녀에 대한 불타는 질투심… 힘들어하던 브리짓 존스는 결별을 선언하고 다시 외로웠던 솔로 시절로 돌아간다.

이별의 아픔에 한창 힘들어 하던 중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람둥이 대니얼(휴 그랜트). 바람둥이 생활을 청산하고 달라졌다는 그는 계속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상영시간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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