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 이대로는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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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건강 이대로는 미래 없다
  • 윤종원
  • 승인 2007.03.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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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

청소년들이 나쁜 식습관은 물론 과도한 음주.흡연과 체력 약화 등이 두드러져 이대로 방치할 경우 건강한 국가인적자원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서울 불광동 보건복지인력개발원 4층 국제회의실에서 "청소년건강정책 포럼" 2차 회의를 열어 교육인적자원부의 협조로 2005년부터 해마다 9∼10월 중1년∼고3년의 중.고등학생 8만 명(단 2005년의 경우 10∼11월 조사 수행으로 고3년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흡연시작 연령이 5년마다 1살 씩 낮아져 1998년 평균 15살에서 2006년 12.4살로 떨어졌다. 18세 소년의 5분의 1(19.8%)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여자 청소년의 흡연율(2006년 12.4%)이 성인 여성(2005년 5.8%)의 2배를 넘어섰다.

술을 처음 대하는 시기도 점차 낮아져 1998년 15.1살에서 2006년 12.6살이 됐다. 2006년 기준으로 18살 청소년의 44.5%(남자 50.2%, 여자 38.5%)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이들 중 5분의 1은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3년 여자 음주율은 2006년 38.5%로 여자 성인의 2005년 음주율(36.3%)보다 높다.

이에 따라 청소년의 사회일탈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흡연자 가운데 75.8%가 술을 마시며, 21.6%가 성경험이 있고, 55%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11.2%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소년 음주자 중에서 34.8%가 담배를 피우고, 14.7%가 성경험이 있으며, 52.8%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9.2%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과일, 채소 등 권장식품보다는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 등 나쁜 식습관으로 영양 불균형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식품의 권장기준 섭취율(2006년)을 보면 과일(하루 1회 이상) 32.2%, 채소(하루 3회 이상) 16.6% 등인데 반해 탄산음료 75.8%, 패스트푸드 68.4%, 라면 72.5% 등으로 월등히 높았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06년 25.4%(남자 24.2%, 여자 26.7%)나 됐다.

이와 함께 에너지 섭취량은 증가한 반면 신체활동은 턱없이 부족해 지난 7년간 청소년 비만이 2배 이상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율은 1998년 8.7%에서 2005년 16.0%로 급증했다.

신장과 체중 등 체격은 과거에 비해 향상된 반면, 체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2005년 청소년의 신장과 체중의 변화를 보면, 중학생 남자 신장 2.5㎝, 체중 5.9㎏ 증가하고, 고등학교 남자 신장 2.4㎝, 체중 4.7㎏이 늘었다.

하지만 2000년→2005년 청소년의 체력은 윗몸일으키기 35.4회→34.4회, 오래달리기/걷기 7.3분→7.5분, 팔굽혀펴기(남자) 31.3회→30.8회, 팔굽혀매달리기(여자) 8.6초→6.7초 등으로 대체로 떨어졌다.

나아가 과도한 학습과 경쟁 등으로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2006년 46.4%)은 성인(2005년 35.1%) 보다 높고, 이 탓에 청소년 20명 중 1명(2006년 1년 동안 자살시도율 5.5%)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거나 흡연으로 인해 청소년의 70.6%가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 등 구강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의 비만이 남학생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몸매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나친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인 여학생의 37.6%가 몸무게 줄이기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소년 계층의 건강영역에서도 사회 양극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흡연율을 보면 상위계층은 12.5%인데 반해 하위계층은 13.3%로 더 높았고,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상위계층 13.3%인데 비해 하위계층은 9.6%로 낮았다.

아침식사 결식률도 상위계층은 21.3%인데 반해 하위계층은 31.9%나 됐다. 안전벨트 착용률의 경우 상위계층은 57.7%인데 비해 하위계층은 45.9%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청소년 건강위험수준과 원인을 파악하고 청소년기 만성질환 예방 정책개발과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사방법은 인터넷 온라인(http://healthy1318.cdc.go.kr)을 통한 익명성 자기기입식이며, 흡연과 음주, 비만, 식습관, 신체활동, 정신보건, 비만 및 체중조절, 약물, 성행태, 손상예방, 개인위생 등 12개 영역 120여개 문항에 걸쳐 조사가 실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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