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장, 줄기세포 지원확대 공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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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보건원장, 줄기세포 지원확대 공개 주장
  • 윤종원
  • 승인 2007.03.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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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의학연구를 책임지는 국립보건원(NIH)의 책임자가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규제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엘리어스 제루니 NIH 원장은 19일 열린 미 상원 보건예산심사 소위원회에 출석, "우리의 과학자들로 하여금 줄기세포 연구에 더 많이 참여토록 한다면 미국과 미국의 과학은 지금보다 훨씬 더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라면서 줄기세포 지원 확대를 주장했다.

제루니 원장은 그동안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암묵적으로 지지해오기는 했으나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소위원회는 NIH가 해마다 집행하는 290억 달러(약 27조3천615억원)가량의 의학,보건 관련 예산을 감독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강력히 지지하는 톰 하킨(민주) 소위원장의 질의에 답하는 자리에서 제루니 박사는 이같이 말한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분야에서 늘 2위에 머물 것"이라며 "스스로 한 손을 묶어놓고 대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NIH가 이를 해결하는 열쇠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데이비드 게펜연구소의 제롬 잭 연구원은 "제루니 원장의 발언은 미 의회에 확실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그동안 반대 입장을 보이던 상당수 의원들을 동요케할 것으로 믿어진다"며 "의회가 관련 법을 통과시키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겠지만 언젠가는 통과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줄기세포 연구 기관들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중단토록 지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연방정부 자금지원 금지조치를 해제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지난 1월 부시 대통령이 거부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법안을 재상정해 통과시켰으며 상원도 이런 결정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킨 소위원장은 "내 바람은 백악관이 이런 메시지를 받아들여 발전을 저해하는 입장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줄기세포 연구지원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제루니 박사와 다르며 대통령은 미국이 고려해야 하는 과학과 윤리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라면서 "제루니 원장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겠지만 정책을 수립하는 하는 것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루니 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보수주의자들은 "본색을 드러냈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으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연구지원이 확대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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