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백내장 주의보..외출땐 선글라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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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백내장 주의보..외출땐 선글라스 필수
  • 윤종원
  • 승인 2007.02.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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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좋아하는 김모(42)씨는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낚시 가방을 둘러메고 바다로 향한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눈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금씩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끔 이중으로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좀 쉬면 낫겠지"하며 생각하고 무심히 넘겼지만, 글씨도 잘 보이지 않고 시야가 계속 흐릿하게 보이자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 초기 증상이란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흐려진 상태를 상태를 말한다. 백내장이 생겼다고 해서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개가 낀 것처럼 눈 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백내장은 노화로 생기는 게 일반적으로 보통 50세가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0세 미만 젊은이들의 백내장은 선천성이거나 외상에 의한 것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술이 백내장이라고 한다.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는 백내장 수술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급격한 노령화 사회로의 전환과 검진기술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여기에 30~40대 젊은층에서 조기 백내장 환자가 증가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연세플러스안과(원장 이승혁)가 2005~2006년 사이 노안과 백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연령층을 조사해본 결과 30~40대 환자가 2005년 2.6%에서 2006년에는 4.6%로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1996~2005년 사이 백내장수술을 받은 환자 4만9천750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80~90대 백내장 수술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인 50대 백내장 수술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6년 전체의 13.1 %였던 50대 백내장 수술환자는 해마다 꾸준한 증가, 2005년에는 16.1%를 차지했으며 40대 백내장 환자도 1996년 7.4%에서 2000년 8.7%, 2003년 9.2% 등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주 5일제 실시 이후 30~40대가 등산, 낚시, 조깅 등의 야외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 되는 게 노안과 백내장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는 "백내장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외출 시에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나 선캡을 항시 사용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승혁 원장은 "당뇨병은 백내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당뇨환자는 정기적인 혈당 체크 등을 통해 당을 잘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외선에 의해 조직이 손상되더라도 체내 효소를 활성화 해 이를 회복할 수 있는 푸른 채소나 과일 등을 평소에 많이 섭취하는 게 좋고 이게 모자라면 비타민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도움말 : 연세플러스안과 이승혁 원장,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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