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예후와 관련된 후성유전 돌연변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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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예후와 관련된 후성유전 돌연변이 발견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1.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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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유승수 교수
유승수 교수

폐암 예후와 관련된 후성유전 돌연변이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유승수, 박재용 교수팀(홍미정 연구교수, 제1저자 이장혁 박사)의 연구 성과가 최근 유럽의 세계적인 학술지 ‘분자 종양학(Molecular Oncology, IF 6.603)’에 게재됐다.

연구의 주제는 ‘후성유전관련 돌연변이와 폐암 예후와의 관계(Epigenetic readers and lung cancer: the rs2427964C>T variant of the bromodomain and extraterminal domain gene BRD3 is associated with poorer survival outcome in NSCLC)’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폐암이 기존에 알려진 유전적(genetic)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후성적(epigenetic) 돌연변이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림1. BRD3 rs2427964 유전자형에 따른 수술 후 폐암 환자 생존율의 변화. BRD3 rs2427964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가 CC나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 비해서, 폐암 수술 후 생존율이 훨씬 더 나쁘다.
그림1. BRD3 rs2427964 유전자형에 따른 수술 후 폐암 환자 생존율의 변화. BRD3 rs2427964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가 CC나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 비해서, 폐암 수술 후 생존율이 훨씬 더 나쁘다.

특히 연구팀은 히스톤 조절과 관련된 BET 유전자(BRD2, BRD3, BRD4, BRDT로 구성되며 DNA가 RNA로 합성되는 과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함)의 돌연변이가 후성유전에 변화를 줘 수술 후 폐암 환자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BET 유전자들 중 기존에 연구가 부족했던 BRD3의 기능을 밝히고, BRD3 기능의 변화가 어떻게 폐암의 나쁜 예후와 연관되는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제시했다.

후성유전이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도 한 명은 암에 걸려 일찍 죽었지만, 다른 한 명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과 같은 차이도 후성유전으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 학문적으로는 히스톤 단백질의 변화나 DNA 메틸화(methylation)와 같이 DNA 염기서열 이외의 변화를 말한다.

그림2. BRD3를 억제했을 때(siBRD3), 폐암세포주에서 암세포 침입 능력의 감소. BRD3의 기능을 실험적으로 억제시켰을 때(siBRD3), 억제시키지 않은 대조군(Mock, siCtrl)에 비해 폐암세포의 침입(invasion) 능력이 40% 정도로 크게 감소됨을 알 수 있다.
그림2. BRD3를 억제했을 때(siBRD3), 폐암세포주에서 암세포 침입 능력의 감소. BRD3의 기능을 실험적으로 억제시켰을 때(siBRD3), 억제시키지 않은 대조군(Mock, siCtrl)에 비해 폐암세포의 침입(invasion) 능력이 40% 정도로 크게 감소됨을 알 수 있다.

유승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적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후성유전의 변화를 통해서도 폐암 예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밝혔으며, 향후에는 후성유전에 관련된 약제 개발을 통해 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수 교수는 폐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면서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Cancer Science 등 유명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neoADAURA, SKYSCRAPER-03 등 폐암 글로벌 임상3상연구에 기관 연구책임자로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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