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국민배제 의정합의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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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국민배제 의정합의 폐기하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9.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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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회적 논의로 공공의료 확충 요구
공공의료‧의료공공성 강화 투쟁 결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이 국민을 배제한 의정합의안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9월 8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합의 폐기와 함께 사회적 논의를 통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의사집단 집단행동의 과정에서 보여준 의사집단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기형적인 주장과 행태를 규탄하기에 앞서, 80만 보건의료 노동자를 대표하는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여당이 180여 석이라는 총선승리를 이번 공공의료·의료공공성 정책안에 대한 국민적 소통과 지지로 대체하려 한 것은 아닌지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의사집단의 상상을 초월하는 막무가내식 집단행동에 굴욕적으로 백기 투항한 이 참담한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말이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병원 경영진들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집단의 기득권 수호에 가장 적극적인 비호와 방조를 해온 병원 경영진들 역시 이 참담한 결과의 공범으로 밝혀졌다”며 “말로는 비영리의료기관으로써 사회적 책무를 다해온 것처럼 포장하면서도 정작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의료영리화 저지 투쟁과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에는 수익성 악화와 환자불편이라는 이유로 갖은 협박과 노조탄압을 자행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의사들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막무가내 투쟁에는 방조를 넘어 적극적인 비호와 엄호로 사태를 더욱 키워왔다”면서 “자리를 이탈한 의사의 업무를 불법적으로 타 인력에 전가했고, 의사의 집단행동에는 친절히 응대하여 환자 예약을 취소시키도록 지시하기가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고통과 원성에 찬 민원을 이들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모두 지도록 하면서도, 급기야 병원 경영자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지지를 선언하기에 이르기도 했다”며 “그야말로 공적의료체계의 팔과 목을 비틀어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다는 기득권 이해동맹의 단단한 힘을 과시한 결과이자 이들의 반사회적 폭력성을 전 국민에게 폭로한 사태였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나라 공공의료의 최선두에 서 있다는 국립대 병원에서도 버젓이 같은 일이 벌어진 행태들에 과연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가 단 1%라도 실재하는지 통렬한 물음으로 다시 공공의료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투쟁을 각오해야 할 때”라며 “의협과 정부·여당 간의 공공의료·의료공공성 정책 중단이라는 야합의 결과로 우리 국민들의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도 모두 함께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참담한 시대적 과오의 책임을 우리 국민들과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대신하여 묻는다. 의사집단 행동으로 인한 고통과 코로나로 인한 생계의 절박함에도 참고 인내하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싸워 갈 것을 결의한다”면서 “국민건강권을 보장해야 할 보건의료 정책을 의사집단이 더 크게 독점하려 하는 야욕을 저지하고, 공공의료와 의료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 참담한 사태에 분개하는 국민과 함께, 전 시민사회와 함께 더 크게 싸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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