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광우병 내성소 연구사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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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광우병 내성소 연구사업 위기
  • 윤종원
  • 승인 2006.0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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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수정란 249개 이식 모두 불임
강원도가 서울대 수의대팀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광우병 내성소 개발연구가 황우석 사태로 차질이 우려되는 등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 탓에 12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 내에서 이뤄진 광우병 내성 복제수정란 이식 시술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3마리의 시험소에 수정란을 이식했다.

이날 이식 시술은 체세포 복제기술을 활용해 서울대 수의대팀이 만든 광우병 내성 복제수정란을 넘겨 받아 시험소에 착상, 임신을 거쳐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생산하는 연구의 일환이다.

그러나 강원도는 2004년 8월 황우석 교수팀과 광우병 내성소 시험연구 협정을 체결한 이후 본격 연구가 시작된 2004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249개 이 복제수정란 이식을 시도했으나 모두 임신이 불발 됐다.

이 때문에 이날 광우병 내성 복제수정란 이식 시술을 담당한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연구 자체에 대한 회의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연구협정 체결 당시 황우석 교수가 광우병 내성소 수정란의 임신확률은 1%라고 공언한 바 있다"며 "그러나 거듭되는 수정란 이식 시술에도 불구,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연구 자체를 지속해도 좋을 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토로했다.

가뜩이나 최근 감사원이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황 교수의 대표적 연구업적에 대한 평가과정과 수혜내역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감사에 착수키로 함에 따라 자칫 광우병 내성소 개발연구를 위한 정부 지원금 중단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서울대 수의대팀이 제공한 광우병 내성 복제수정란에 의존한 채 시험연구를 진행해 온 강원도로서는 수정란 확보에 적지않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서울대 수의대팀이 확보하고 있는 핵심기술 이전도 장담할 수 없어 시험연구 자체가 좌초될 지도 모를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광우병 내성소 개발연구 사업비를 당초 36억원에서 24억원으로 축소하는 등 대책마련에 애쓰고 나섰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대로 서울대 수의대와 협동연구사업을 추진할 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서울대와 연구사업 평가 및 협의를 거쳐 향후 사업계획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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