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들, 해왕성 탐사 제의
상태바
美 학자들, 해왕성 탐사 제의
  • 윤종원
  • 승인 2005.12.13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으로부터 45억㎞ 떨어진 해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자는 야심적인 제안이 미국 학자들로부터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10일 보도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로봇사업 책임자 버니 빈스톡과 아이다호 주립대학 데이비드 애트킨슨 교수는 최근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 연맹 학회에서 30억~40억 달러의 비용과 국제적 협력이 요구되는 해왕성 탐사계획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해왕성 탐사선은 지난 1989년 해왕성을 스쳐 지나간 보이저 2호가 유일한데 새 계획은 해왕성에 36t의 모선을 보내고 이 모성이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빈스톡은 "본 계획에는 약 18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이에 앞서 의회와 항공우주국(NASA)을 설득하고 우주선을 설계하는 데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약 3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이저호가 보내온 해왕성의 이미지는 초속 300m의 강풍이 부는 극도로 역동적인 대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토성의 고리들보다 훨씬 가느다란 고리들과 목성에서 보이는 폭풍과 비슷한 `대흑점"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과학계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대상은 해왕성의 여러 위성 가운데 가장 큰 트리톤. 환상적인 명암 대조를 보이는 이 위성의 표면에는 질소 성분의 온천들이 존재한다.

지름 2천700㎏의 이 위성은 해왕성 본래의 위성이 아니라 태양계 최외곽지대에서 붙잡혀 온 천체로 여겨지고 있다.

애트킨슨 교수는 "트리톤은 지질학적 활동이 활발하며 해왕성이나 천왕성, 목성의 다른 위성들과는 너무도 다르다. 트리톤을 명왕성과 그 위성 샤론 등 카이퍼띠의 천체들과 비교하면 태양계 외곽의 기원과 진화에 관해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핵분열 원자로와 이온추진체제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 36t의 모선이 필요하다면서 이 정도 무게라야 태양계 바깥쪽까지 비행해 과학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동력과 유연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선에서는 2개의 충돌 탐사선이 내려져 대기 자료를 수집한 다음 압력에 의해 파괴되며 이어 무게 500㎏의 착륙선이 안전하게 착륙하게 된다.

연구진은 착륙 탐사선이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체 무게의 65%가 속도를 늦추는 추진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트리톤에는 대기가 약간 있긴 하지만 낙하산으로 감속시킬 만한 양은 못 된다고 설명했다.

탐사선은 착륙선은 트리톤 표면 물질의 화학성분을 조사하고 트리톤의 이미지를 지구로 보내오게 된다.

연구진은 해왕성 탐사계획은 그 규모와 비용 때문에 NASA가 10년에 한 번 추진할 만한 대표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계획은 NASA와의 `비전 미션" 계약에 따라 구상된 것이지만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