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14회 `유재라 봉사상"을 받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보건진료소 김선미 소장(45.여)의 머릿속에는 늘 마을 노인들의 안부걱정이 꽉 차 있다.
동네 450여명의 노인들의 사진첩을 만들어 진료받은 날짜, 병원간 날짜, 생신날 등을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 것이 김 소장의 기본적인 임무이기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가 노인인 마을 사람들에게 김 소장은 `딸"이나 다름없다.
1983년 보건진료원에 첫 임용된 김 소장은 이후 20여년간 의료 혜택이 열악한 농촌에서 저소득층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4천700여차례의 방문진료와 무료검진사업을 벌여왔다.
김 소장은 "상을 받고 너무 부끄러웠다"면서 "수상은 앞으로도 더욱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열심히 살아가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댁과 고향이 모두 전남 영광으로 조선대 환경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을 정도로 학구파인 김 소장은 광주.전남보건진료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유재라 봉사상"은 유한양행 창립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장녀로 평생을 사회봉사활동에 헌신하다 타계하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고(故) 유재라 여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92년 제정돼 매년 사회 봉사활동에 업적이 큰 여성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는 김씨를 포함해 3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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