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 안심하고 수술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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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환자 안심하고 수술가능
  • 박현
  • 승인 2005.10.1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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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혈관만 사용 심폐기 없이 관상동맥우회술로
동맥혈관만을 사용해 심폐기 없이 관상동맥우회로술을 시행함으로써 당뇨병환자도 안심하고 심장수술 받을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됐다. 이 방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후 사망, 합병증, 장기생존율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지금까지 당뇨병은 심장, 말초혈관, 신장, 눈 등 신체 전신에 당뇨성질환을 일으키고 또한 수술 후에는 합병증을 일으키는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왔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어도 심장수술을 받는 것을 꺼려왔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기봉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3년 사이에 동맥혈관 만을 사용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517명의 협심증환자를 대상으로 당뇨가 있었던 214명과 당뇨가 없었던 303명의 수술 및 수술 후 평균 3년 이상을 추적해 분석했다.

당뇨가 있었던 환자들은 당뇨가 없었던 환자들에 비해 수술 전 상태가 더 나빠서 심기능 저하, 심근경색증의 과거력, 만성신부전증 등이 더 많았었다.

하지만 동맥혈관 만을 사용해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경우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의 수술사망률(당뇨군 1.4% vs 비당뇨군 1.3%), 수술 후 각종 합병증 발생률<급성 신부전증(당뇨군 1.9% vs 비당뇨군 1.3%), 창상감염율(당뇨군 0.5% vs 비당뇨군 1.0%)>, 수술 후 1년째 우회혈관 개통률(당뇨군 96.0% vs 비당뇨군 95.4%), 장기생존율(5년간 심장사망이 없을 비율, 당뇨군 99.0 0.7% vs 비당뇨군 97.4 1.0%) 등 모든 지표에서 당뇨가 없는 환자들과 의미있는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수술법을 관상동맥우회술이라고 하며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심장을 정지시켜놓고 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1998년도에 서울대병원에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처음 도입한 이래, 최근에는 98% 이상의 환자에서 심장 박동상태에서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우회혈관을 이식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함으로써, 인공심폐기 사용에 따른 각종 합병증(뇌졸중, 감염, 급성신부전증 등) 발생률을 최소화 하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에 사용되는 우회혈관으로는 하지에서 채취한 복재정맥이 흔히 사용되지만 수술 후 5년 정도 지나면 40% 이상이 막히는데 비해 동맥을 우회혈관으로 사용하면 10년이 지나도 90% 이상의 개통률이 유지된다.

이런 결과는 수술 전후에 당뇨조절을 엄격히 하고 동맥혈관 만을 이용해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수술을 할 경우 당뇨에 의한 수술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으로, 김기봉 교수는 "당뇨병의 후유증을 두려워해 심장수술과 같은 큰 수술을 꺼려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를 망설여왔던 많은 당뇨병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불안감을 씻어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인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미국에서 발간되는 흉부외과 분야의 대표적 국제학술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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