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상태바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 윤종원
  • 승인 2005.10.12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황색 채소, 색깔 진할수록 암-만성질환 예방효능 커
우리의 밥상은 무슨 색으로 차려져 있을까?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오래전부터 "하루에 5가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자"라는 캠페인을 주도하여 식탁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및 검푸른색이 포함되는 식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의 색깔은 크게 빨간색(토마토, 수박, 딸기 등)과 주황색(당근, 감, 오렌지, 귤, 복숭아 등), 초록색(오이, 시금치, 근대, 아욱, 깻잎, 브로콜리, 양배추 등), 흰색(양파, 무, 배, 버섯 등), 검푸른색(포도, 가지, 블루베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보듯 과일과 채소의 대부분이 미 국립암연구소가 권장하는 5가지 색깔을 띠고 있다.

색깔 있는 식품들은 암예방 효과가 있다.

최근 일본에서 시민 2만5천명을 대상으로 녹색이나 황색을 띠는 이른바 녹황색 채소가 담배, 암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10년간 추적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전체적인 암 발생률이 낮아지고 특히 위암 예방에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녹황색 채소는 담배로 인한 폐암 발생도 낮추어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에게 녹황색 채소의 섭취는 암 발생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0여 가지의 한국인 식탁에서 먹는 채소류들은 대부분 항 돌연변이,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우리가 자주 먹는 깻잎, 케일, 배추, 양배추, 상치, 갓, 브로콜리, 미나리, 부추, 시금치, 당근, 무청 등은 돌연변이 유발을 크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들은 인체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하였다.

채소 내의 식물화합물은 암을 포함한 여러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녹색이나 황색이 진한 채소들일수록 큰 효과를 내는 것이 많다.

황색을 띠게 하는 색소인 카로티노이드는 당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시금치에 들어 있는 루테인,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카로티노이드는 산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야맹증 예방 등 시각과 관련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비타민 A의 전구체(선행 물질)이며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해 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녹황색 채소 중 십자화과 채소인 케일, 브로콜리 등은 암예방 효과를 가진다.

이 채소들에는 특히 글루코스이놀레이트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물질은 가수분해되어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인돌화합물 등 생리활성이 높은 화합물로 만들어져 항산화작용과 항 돌연변이, 항 발암효과를 가진다.

그 외에 페놀성분인 에러직산 등은 여러 가지 발암과정에서 암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브로콜리의 설파라판은 발암물질 제거역할을 담당하는 제2상 효소를 활성화해 발암물질이 들어와도 간에서 분해, 제거시킨다.

녹황색 채소에는 비타민C, E, 엽산 또는 셀레륨 등의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칼슘과 칼륨 같은 무기질도 많아 육류와 곡류 같은 산성식품을 중화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박건영 교수 =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