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우랄 산맥 월경을 차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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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우랄 산맥 월경을 차단하라
  • 윤종원
  • 승인 2005.09.0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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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이 우랄 산맥을 넘어오는 것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31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조류독감의 전세계적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 대처를 강화키로 합의했다.

이종욱 총장은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시라크 대통령과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회동을 통해 조류독감이 전세계적 역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막기 위한 프랑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망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조류독감 예방백신의 개발 ▲국제적 감시 체제 구축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의 비축 확대를 위해 프랑스가 전폭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프랑스의 최고지도자가 특정 전염병과 관련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은 매우 드문 일. 이는 조류독감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발생, 유럽으로 전파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주요 공항 검역 강화와 보호 마스크 2억 개 비축, 정부 조직 간 조류독감 대응을 조정할 책임자를 임명한 것이 프랑스 정부에서 취한 대책의 일환.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던 시베리아로부터 날아온 철새들이 카스피해와 흑해로 이동, 가까운 시일 내에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옮길 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종욱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회동은 프랑스측이 먼저 제의한 것으로, 미국에 이어 프랑스 정부가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조류독감의 국제적 확산을 막기 위한 WHO의 노력이 더욱 탄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조류독감은 조류독감의 전세계적 확산은 이미 필요충분 조건이 갖춰져 있으며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면서 조류독감은 WHO로서는 초미의 당면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류독감은 DNA구조에 대한 분석기법이 발전돼 미리 경보를 울릴 수 다는 것이 이전의 역병과 차이점이라면서 전세게적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시와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선진국들은 적절한 수준의 치료제를 비축하고 있지만 개도국들의 경우는 준비가 미흡한 것이 취약점이라고 지적하면서 부국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3월 2억 파운드 어치의 타미플루를 비축하는 것을 포함한 조류독감 비상대책을 발표한 바 있고 스위스의 경우는 전체 인구의 약 25%를 커버하는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다는 것.

스위스의 로슈가 생산하는 타미플루는 WHO에 의해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H5N1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된 유일한 약품. 로슈는 지난주 이종욱 총장의 요청에 호응, WHO에 상당한 분량의 타미플루를 무상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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