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머리 암환자는 멜라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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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암환자는 멜라닌 때문
  • 윤종원
  • 승인 2005.08.3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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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햇빛에 잘 타고, 피부암에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의 멜라닌 색소가 화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멜라닌의 차이가 피부암 발병률을 높이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존 사이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에서 멜라닌을 추출하기 어렵기때문에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대상으로 자외선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머리카락과 피부의 멜라닌 색소는 같다.

연구진은 특수 레이저와 현미경을 이용, 피부 깊이 침투해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자외선 A와 피부를 검게 그을리게 하는 자외선 B를 흡수했을 때 멜라닌 색소가 각각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자외선 A와 자외선 B는 둘 다 페오멜라닌이라 불리는 붉은 머리카락의 색소와 광화학반응을 일으켰다. 이 반응은 DNA와 세포를 손상시켜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반면 자외선 B는 유멜라닌이라고 불리는 검은 머리카락의 색소와 이 같은 산화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켰다.

다시 말해 붉은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는 자외선 A와 B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반응에 모두 취약하기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브라운 대학의 마틴 와인스톡 박사는 "수년 동안 페오멜라닌 색소가 피부암 발병에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면서 "검은 머리카락의 유멜라닌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일정 부분 한다면 페오멜라닌은 사실상 피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교수는 금발 머리카락도 붉은 머리카락과 같은 페오멜라닌을 일부 갖고있다면서 현실적으로 햇빛 노출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차단크림을 두껍게 바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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