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완치율 5배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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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완치율 5배 높여
  • 김명원
  • 승인 2005.08.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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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 새 항암 칵테일요법 개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완치율을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백혈병 치료법이 개발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는 기존 항암제와 글리벡을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항암 칵테일 요법"을 처음으로 개발해 급성 림프구성백혈병의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교수의 이 같은 치료 방법 개발 결과는 혈액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루케미아 (Leukemia)"에 기고하여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으며, 오는 10월경 "루케미아"지에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이교수가 새로 개발한 치료 방법은 기존에 개발된 백혈병 치료제(도너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졸론)에 글리벡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 방법을 변경하여 기존 항암제에 글리벡을 추가 사용한 결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완치율이 기존 10%에서 50%로 크게 증가했다.

이교수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기존 항암제만을 투여한 18명의 환자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새로 개발한 치료 프로토콜을 시행한 20명의 환자그룹을 비교한 결과 새로운 치료방법의 완치율이 기존보다 5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만 사용되던 글리벡의 치료 효과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서도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으며, 이번에 개발한 치료방법이 특정 염색체(필라델피아 염색체 23번) 이상의 치료효과를 현저히 높일 수 있다고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란 감염에 대항하는 림프구가 미성숙 상태로 증식하여 장기에 부종을 일으켜 빈혈, 혈액응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이 병은 주로 소아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성인이 발병할 확률은 25% 정도로 드물다.

그러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린 성인의 경우 전체 환자 중 약 30% 정도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이상이 있고, 소아의 경우는 1% 정도이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는 질병의 치료를 저해하여 재발 가능성과 사망률이 100%에 이른다.

1990년대 말까지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동반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기존 항암제 치료효과는 매우 미미했고, 병이 심각해져 골수이식을 시행하여도 치료효과는 10% 미만으로 저조하여 환자가 치료 도중에 대부분 사망했다.

이 교수가 이번에 개발한 치료 프로토콜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성적을 기존보다 5배 이상 높이고 환자의 완치율과 추가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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