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네팔 현지 독자 의료캠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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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네팔 현지 독자 의료캠프 구축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04.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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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인근 군인병원 내 ‘접수-검사-진료-약국’ 기능 캠프 마련
네팔에 도착한 명지병원 응급의료구호단이 현지에 독자 의료캠프를 구축하고 구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은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4월27일 오전 8시10분 대한항공 KE695편으로 네팔 카트만두 지진사태 현장에 긴급 응급의료구호단을 파견했다.

김인병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단장으로 하는 네팔응급의료구호단은 의사와 간호사 등 모두 5명으로, 재난의학 전문가로 활동해 온  차명일 응급의학과 교수와 지난 3월 네팔로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던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카트만두 도착 첫날과 이튿날 티칭병원과 Bir 하스피탈 트라우마센터 등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이후 네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카트만두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AFP군인병원에서 독자적인 의료구호캠프를 꾸리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AFP군인병원은 평소 군인만 이용 가능하나 긴급 사태로 인해 민간인까지 치료하게 되자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또한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주변 지역을 방문해 치료해 줄 의료진이 절실했다. 응급의료 지원을 위해 각국에서 모인 의료진들은 네팔의사협회 등록을 마치고 진료를 펼치고 있으나 의료장비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구호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온 의료진이라 할지라도 독자적인 진료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명지병원은 명지병원 구호단은 8년여 간 의료봉사를 함께해 온 현지 단체 ‘아시안포럼’의 중개로 병원 내 공간을 지정받아 ‘접수-기초검사-진료-약국’ 기능을 갖춘 의료캠프를 설치했으며 필요시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인병 센터장 등이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중국, 인도 등 인접국 의료진들이 속속 들어와서 합류하고 있지만 아직 초진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아직도 지진 당일 부상당한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수술이 끊이지 않고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정형외과 수술이 많아 심한 환자라도 며칠씩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골절 부위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등의 개방 골절 환자라 해도 부러진 뼈만 제자리를 잡아주는 등 기본적인 처치만 제공하고 5일 뒤 재원 처방을 낼만큼 중증 외상환자가 많다고 전해왔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수준에 불과한 의료장비도 신속한 진료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약품 등 의료소모품도 부족하고 언제 공급이 될지 모르는 상태여서 치료에 충분한 양을 사용하기 어려워 해외로부터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명지병원 김인병 센터장은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있는 의료구호 정보를 국내 각 기관에 전하는 한편 지난 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유수 의료진 및 단체와의 네트워크 등을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라며 “네팔 국민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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