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큰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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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큰폭 증가
  • 박현
  • 승인 2005.08.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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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임수 교수팀 분석결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임수 교수(내분비내과)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가 1998년과 2001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공동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에 한국인에서 대사증후군이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代謝)증후군"이란 동맥경화와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의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당뇨병환자 중 50∼60%에서 고혈압이, 70∼80%에서는 이상지혈증이, 60%의 환자에서 복부비만이 발견되고 있으며 역으로 고혈압환자의 20∼30%는 당뇨병을 지니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과거에는 X 증후군, 또는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으로 불려지던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복부비만, 당뇨병(당대사 이상), 고지혈증(중성지방 상승,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4천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사증후군의 환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나아가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의 사망률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은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며 사회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임수 교수팀은 1998년과 200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ATP III)에서 제시한 대사증후군 정의를 사용해 한국인에서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의 변화 및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각 항목의 특징에 대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을 보정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998년 조사의 23.6%에 비해 2001년에는 28.0%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 중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이 3년 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36.6%)했으며 중성지방은 18.0%, 복부비만은 17.0% 상승했다.

또한 총칼로리 섭취량은 1998년 1985kcal에서 2001년 1976kcal로 약간 감소했으나 고지혈증 및 비만과 연관이 있는 육류의 섭취량은 98년 69g에서 2001년 92g으로 33% 현저히 증가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98년 20.4%에서 2001년 25.5%로 10%이상 감소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다단계 층화 표본추출법을 사용해 대상자를 선정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자료이며 본 분석에는 20세 이상의 성인 7천945명과 5천703명이 선정됐다. 이 연구결과는 이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임상당뇨병지(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임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신체활동량의 감소에 있다”며 “이로 인해 체지방 증가와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에는 비만, 심혈관계질환 및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서구화된 식사패턴과 신체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는 한 향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대사증후군의 증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일·야채·현미밥 등 식이섬유소가 함유된 저칼로리·저지방 식품 위주의 식생활과 달리기, 산책, 빨리걷기, 사이클 등 적절한 신체활동량 증가를 유도하는 대국민 교육과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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