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콜레라백신 집단면역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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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콜레라백신 집단면역 효과
  • 윤종원
  • 승인 2005.05.2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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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 아프리카 임상결과 랜싯에 게재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경구용 콜레라 사백신"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직접적 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접종지역 내 미접종자들도 보호하는 `집단면역(herd immunity)"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사(死)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죽여)시켜 만든 백신으로, 약화된 바이러스를 사용한 생(生)백신과 대비된다.

배설물이나 구강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성 질환인 콜레라는 아직도 위생이 취약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많은 개발도상국 국민을 괴롭히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12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날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Lancet) 인터넷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85년 방글라데시에서 실시된 경구용 콜레라 사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를 재분석한 결과 이들 백신의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접종자와 위약 처방자(미접종자) 양쪽 모두에서 훨씬 낮은 콜레라 감염률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사용된 백신은 `콜레라 톡신 B 서브유닛 전세포 사백신"과 `전세포 사백신" 등 2종이다.

이 임상시험은 당시 방글라데시 시골지역에서 12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이중 보호 효과가 이 실험에 사용된 경구용 백신이 세계적으로 무서운 전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를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인 대비책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콜레라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콜레라 톡신 B 서브유닛 전세포 사백신"의 경우 모잠비크에서는 에이즈 예방효과도 나타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IVI 존 클레멘스 소장은 "이번 방글라데시 임상시험의 재분석은 지역 내 사람들이 100% 백신을 접종받지 않더라도 발병이 미연에 방지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유엔개발계획 (UNDP) 주도로 1997년 설립된 국제백신연구소는 우리 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현재 세계 33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16개국 출신 9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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