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의사와 독거노인의 '따뜻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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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의사와 독거노인의 '따뜻한 만남'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03.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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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의대, '노인 건강관리와 학생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시

우울하고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지역 독거노인과 의과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과의 따듯한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은 고통 받는 지역 독거노인을 예비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도 되어주며 질병이나 약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학한 의과대학 신입생 23명은 지역 노인과 일대일로 결연을 맺고 1년 동안 결연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지역 노인들에게 의학적·정서적 도움을 주며, 본인들은 의사-환자간 의사소통을 경험하고 예비의사의 기본품성을 쌓는 신개념의 봉사실습을 하게 된다.

결연을 맺은 대상은 수원시 거주 65세 이상 독거노인으로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노인병과 함께 우울증, 불안, 치매, 수면장애 등의 정신건강상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어르신들이다.

가정방문은 매달 한 번 이상 진행되며 △결연노인 말벗 되기 △신체질환 설명 및 지식 제공 △인생 자서전 쓰는 것 돕기 △111플러스 운동(1주일에 한 번 안부전화, 1달에 한 번 방문, 1년에 한 번 소풍) 동참 △인지건강수칙 실천 △손 마사지 또는 족욕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아주대학교 임기영 의과대학장은 “이번 결연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이 자신의 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사회의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경험해 이것이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증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의대생은 노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봄으로써 진료실 속 의사가 아닌 실제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고 의사가 지녀야할 기본적인 인성을 습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과 수원시보건소는 이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3월29일 오전 10시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SK청솔노인복지관 3층 장수홀에서 '아주대의대-수원시노인 마음맺음 사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개인결연증서를 전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곧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고 2050년에는 인구 10명 중 4명이 노인 인구가 된다. 질병, 빈곤, 소외 등 대비해야하는 노인문제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의 정신건강이다.

실제 네덜란드에서 지역사회 노인을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노인이 우울증이 없는 노인보다 2배 정도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은 바 있다.

우울한 노인은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부정적 마음을 갖게 되지만 정신건강이 좋으면 여러 문제에 적극 대응해 행복한 삶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노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이를 지원할 시스템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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