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절반 이상이 10년 장기 생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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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절반 이상이 10년 장기 생존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10.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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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센터, 암환자 10년 생존율 조사…유방암, 부인암 순
암치료 외 전반적인 건강관리 중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암환자들의 10년 생존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센터(원장 정현철)가 2000년에 암을 진단 받은 4천600여 명의 10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51.1%로 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27일 밝혔다.

특히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10년 생존율이 0기 96.4%, 1기 82.8%, 2기 70.2%, 3기 45.4%, 4기 17.1%로 나타나며 암의 조기발견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4기라고 해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10년 생존율은 63.7%, 남성은 40.4%로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그 이유는 여성의 경우 비교적 조기에 진단되고 치료가 잘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이 많은 반면 남성은 진단이 어려운 폐암,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 전립선암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2개 이상의 암이 발생한 다중암 환자는 전체 10년 생존 암환자의 5.2%를 차지했다. 다중암 환자의 경우 치료가 더욱 힘들지만 이들의 10년 생존율은 전체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인 51.1%보다 높은 53.1%로 나타났다. 이는 중복암의 경우 환자가 더욱 적극적인 치료와 의지를 보임으로써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70~80대 고령층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1995년에는 암 진단 평균 연령이 52.4세였으나 2010년에는 54.6세로 증가했다. 특히 남자는 54.5세에서 58.3세로 크게 늘었고 여자는 50.0세에서 51.1세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남자는 60대에서 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자는 50대에 발생이 많았다. 전체 암 환자의 15%는 70~80대에 암이 발생했다.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은 “이는 병기가 진행돼 노년층에서 늦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평균수명의 증가로 암 발생 연령이 높아지는 것으로 고령층에서 발병한 경우도 조기발견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암센터는 1995년부터 국내 최초로 종양등록사업을 시작해 암과 생존율 자료를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장기추적 자료, 중복암 자료, 연령별 발생자료를 암환자 건강관리 지침이나 연령별 건강검진 가이드라인 자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연세암센터는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암 진단 후 10년이 지난 환자 자조모임인 ‘연세 새누리 클럽,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10년 생존한 ‘새누리’, 2개 이상의 중복암을 갖고 10년 생존한 ‘우듬새누리’, 5년 생존한 ‘예비새누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새누리 클럽 회원 선서와 핸드프린팅,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정현철 원장은 “암을 이겨낸 여러분들을 격려하고 다른 암 환자에게도 치료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새누리 클럽 회원들의 핸드프린팅은 암센터에 전시해 암센터를 찾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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