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자살충동 논란 성인에도 적용될 듯
상태바
항우울제 자살충동 논란 성인에도 적용될 듯
  • 윤종원
  • 승인 2005.02.24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우울제가 청소년의 자살충동을 높일 수 있다는 해묵은 논란이 18세 이상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영국과 캐나다 의료진의 연구결과 3건이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을 통해 공개됐다.

22일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 보건연구소가 지난 1967년 이후 성인 8만7천650명이 참여한 임상실험 702건을 분석한 결과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등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계열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이 위약이나 다른 치료제를 사용한 그룹보다 자살시도 경향이 2배 높았다.

연구팀의 딘 퍼거슨 박사는 "절대적인 자살위험은 낮지만 SSRI제가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은 대중적인 걱정거리"라며 "증세가 약한 환자들은 의사나 친지, 직장동료가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연구에서 자살시도 때마다 매번 사례로 수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살 관련 행위 가능성이 과소평가됐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 자살에 성공한 경우만 따지면 위험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며 SSRI 제와 구식 우울제 사이의 위험도 차이도 없었다고 전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이 발표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제약회사와 영국 의료진이 실시한 4만826명 대상 447건의 임상실험 결과 SSRI제가 자살이나 자살 충동 위험을 높인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연구는 1995∼2001년 항우울제를 신규 처방받은 14만6천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SRI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연령과 병력이 같은 다른 타입 우울제 복용 자보다 자살 위험이 더 많아진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구결과가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살시도 자체가 3가지 연구대상자 20여만 명 중 0.5% 이하로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옥스퍼드 대의 존 기데스 교수는 항우울제를 통한 자살 충동 상승 문제를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다뤄야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식품의약안전국(FDA)이 시판 중인 모든 항우울제에 복용시 청소년들이 자살 충동이나 행위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