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치는 휴대전화만한 크기로 두 가닥의 전극을 이마에 연결해 30초마다 약한 전류를 보내 눈썹 위쪽 피부밑에 있는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을 자극하도록 되어있다.
얼굴과 이마에서 뇌 깊숙한 곳까지 뻗어있는 이 삼차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연쇄반응이 차단된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이 장치는 특히 간질환자 중에서도 항경련제가 잘 듣지 않는 난치성 간질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이 장치를 개발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크리스토퍼 디조지오 박사는 이 장치를 사용하면 3개월 후에는 간질발작 빈도가 평균 66%, 1년 후에는 59%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차신경은 간질발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를 포함해 뇌 안에서 여러 방향으로 뻗어있기때문에 이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간질발작을 유발하는 신경의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질은 신경세포들이 서로에게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 잘못돼 발생하는 뇌질환이다.
이 장치는 주머니에 넣거나 허리띠에 착용하고 이 장치에서 나온 두 가닥의 전극은 옷 속을 통해 이마에 붙이게 되어 있는데 이마에 붙인 전극은 모자를 쓰거나 스카프를 두르면 감출 수 있다.
목에서 뇌로 뻗어있는 또 다른 신경인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비슷한 장치가 몇 년 전 개발돼 같은 목적에 이용되고 있으나 이 장치는 전극은 뇌 속에, "발전기"는 흉곽 속에 외과적 방법으로 삽입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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