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 의외로 복잡한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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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 의외로 복잡한 질병
  • 이경철
  • 승인 2009.03.0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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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가 광우병의 원인인 프리온 변형단백질 또는 신경계 조직을 지지하는 성상세포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의외로 복잡한 질환으로 보인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신경퇴행질환연구소의 키쇼어 쿠치브호틀라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월2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노인성치매의 특징적 증상으로 뇌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신경독성이 뇌기능을 지원하는 성상세포에 의해 뇌전체로 파급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의 스티븐 스트리매터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또 다른 연구논문에서 베아 아밀로이드 조각이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변종단백질에 달라붙어 신경독성을 퍼뜨린다고 밝혔다.

이 두 연구논문은 노인성 치매가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한 뇌질환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논문들은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신경세포를 죽이는지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얼마간 풀어주고 있다는 데서 치매에 관한 새로운 이해와 치료에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쿠치브호틀라 박사는 첨단 광학영상기술로 치매 모델쥐의 뇌를 관찰한 결과 베아 아밀로이드가 출현하자 성상세포들이 과잉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성상세포는 뇌의 손상된 부위 주변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치매의 경우는 칼슘신호전달경로라는 연락시스템을 통해 손상된 부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성상세포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이들마저 과잉반응 상태에 빠뜨리는 것 같다고 쿠치브호틀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논문의 고문저자인 하버드 대학의 브라이언 백스카이 박사는 이를 자동차사고 현장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다른 지역에 있는 친구들에게 조심하라고 연락함으로써 친구들이 잔뜩 긴장하게 되는 것에 비유했다.

한편 예일 대학의 스트리매터 박사는 프리온 변형단백질이 베타 아밀로이드와 결합함으로써 뉴런(신경세포)을 죽이는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 단백질이 어떤 경로로 뉴런들을 손상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실히 알려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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