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학 운명은 유전체 코호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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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운명은 유전체 코호트에
  • 박현
  • 승인 2008.09.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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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세계암연맹 국제학회에서 초청강연
향후 미래의학의 운명은 ‘유전체 코호트 연구를 통한 분자역학 연구’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향후 유전체학이나 단백체학 연구가 크게 발전할 것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이를 인간에 직접 응용해 암과 같은 난치병의 조기생체지표, 질병의 다양성, 그리고 치료 및 예후 판정의 표지자를 개발하는 가장 효과적인 유전체 코호트 연구에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미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유전체역학연구회 회장이며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 공동의장인 유근영 교수(서울의대)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암연맹(UICC) 총회 국제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포괄적 역학연구를 위한 아시아 코호트 콘소시엄(Asia Cohort Consortium for Comprehensive Epidemiologic Research)’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는 “미래 전략사업으로 전망되고 있는 바이오뱅크 구축사업에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은 이 분야에 유리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 전략적 투자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1993년에 구축되기 시작한 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KMCC)를 기반으로 하고, 2001년 질병관리본부의 유전체연구사업과 국립암센터의 암검진자 코호트 구축사업으로 대별되는 한국의 바이오뱅크는 △국가 단위의 연구비 지원 △조직적으로 정비된 의료관련 정보의 인프라 △동기부여가 확실한 연구인력 △개인식별 주민등록번호 △미래를 위한 투자 의지 △정부 및 산학연의 공동연구 의지 등으로 국제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바이오뱅크는 2005년 시작한 아시아코호트콘소시엄의 주관국으로 이 분야의 아시아권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어 한국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시아 코호트 콘소시엄은 아시아 각국에서 이미 시작했거나 곧 시작될 유전체 코호트 조직의 연합체로서 현재는 한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미국 등 새로 시작한 국가 이외에도 일본, 중국, 한국, 인도, 싱가포르, 호주, 이란, 방글라대시 등의 기존 코호트를 합쳐 100만명 이상의 유전자원과 생체시료를 확보해 궁극적으로 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07년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바이오뱅크로 10만명의 유전자원이 이미 구축됐으며 2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검진자 바이오뱅크에 이미 1만5천여 명의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금년 개관한 국가암예방검진센터를 통해 10만 명분의 정보를 구축할 예정에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기존의 22만명 코호트와 더불어 10만명의 다기관 유전체코호트 신규 구축사업을 2006년에 이미 시작했으며 이어서 말레이시아가 10만명의 유전체사업을 위한 정부 예산을 확보했고 대만이 이번 회의를 통해 10만 명 규모의 대만 바이오뱅크 사업을 국가적 지원 하에 야심차게 시작하는 등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유 교수는 지난 대만에서의 국제회의에서 각국의 새로운 유전체 바이오뱅크 구축 현황이 발표됐는데 영국은 국립의학원 지원하에 50만 명을 목표로 하는 UK-Biobank를 6천만 파운드의 예산으로 2006년 시작해 이미 6만 명분의 자원을 확보했으며 이 사업을 위해 맨체스터에 생물시료은행을 단독 건물로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중국은 Kadoorie 바이오뱅크 사업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주도로 이미 시작했는데 중국내 10개 지역에서 성인 남녀 50만 명을 대상으로 2004년 7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결과 현재 39만명의 생체시료를 확보해 보관하고 있으며, 향후 1~2년이면 50만 명분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회의에서는 스웨덴, 에스토니아,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바이오 뱅크 현황과 더불어 의료정보의 이용에 관한 정보기술의 응용과 산업의 참여, 의료정보 이용의 윤리적 측면과 인권보호의 문제, 법적 이슈 등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진지하게 논의됐다.

유근영 교수는 “바이오뱅크에는 다양한 사람과 동식물로부터 얻어낸 DNA나 세포, 조직, 혈청 등 수 많은 생물자원이 들어있어, 이러한 유전자를 기반으로 미래 내가 걸릴 질병을 예측하고 심지어 내 후손의 질병 패턴까지도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의 뒤지지 않는 한국의 바이오뱅크에 국가 단위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직적 지원과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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