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특정유전자 발현 변화시켜
상태바
흡연, 특정유전자 발현 변화시켜
  • 이경철
  • 승인 2008.02.27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흡연은 폐암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유전자들의 발현에 영향을 미쳐 세포분열과 면역반응 조절에 변화를 가져오며 이러한 변화는 담배를 끊은 뒤에도 계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암역학-유전학연구실장 마리아 랜디 박사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28명, 피우다 끊은 사람 26명, 담배를 입에 댄 일이 없는 사람 20명 등 74명(44-79세)의 폐종양 조직과 비종양 조직 유전자발현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종양조직에서는 51개 유전자가 과잉발현되고 81개 유전자는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랜디 박사는 과잉발현되는 유전자들은 대부분 세포주기 조절과 세포의 유사분열(mitosis)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는 염색체의 분열이 정상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비정상적인 염색체 분열과 염색체의 불안정은 바로 암세포의 공통된 두 가지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담배를 끊고 지금은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유전자 발현 변화가 나타났으며 이 중 일부는 담배를 끊은 지 20년이 지난 사람에게서도 발견됐다.

이는 흡연에 의한 유전자 발현 변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금연 후에도 오랫동안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랜디 박사는 지적했다.

한편 비종양 조직은 현재 담배를 사람의 경우 73개 유전자가 활동이 줄어들고 25개 유전자는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유전자들은 대부분 담배의 독성물질에 대항하는 폐의 면역메커니즘과 관련된 유전자들로 밝혀졌다.

그러나 담배를 끊은 사람은 면역반응 관련 유전자 발현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담배를 끊으면 정상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랜디 박사는 말했다.
이 유전자활동 분석에는 유전자 수 천 개의 활동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DNA미세배열(microarray) 기술이 이용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