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부, 이제 전염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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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남부, 이제 전염병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4.12.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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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해저지진과 후속 해일로 아시아 남부지역 사망자가 2만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폐허 현장과 썩어가는 시체더미 속에서 장티푸스, 말라리아, 설사 같은 전염병이 나돌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하루만인 27일 피해국 정부와 구호기관들이 당면한 주요한 위협은 이제 전염병의 발생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얀 에이걸랜드 긴급구호조정관은 "이번 지진과 해일은 해안의 인구밀집지역들을 강타한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당장 보건체계를 정비해 가동치 않으면, 수일내에 전염병이 나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피해국들의 공중위생 상태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편이고, 도로와 통신 같은 기반시설이 붕괴됐으며, 파괴 현장과 사망자 시신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전염병 위험은 그만큼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해일의 여파로 곳곳에 생긴 물 웅덩이에서 모기와 다른 곤충들이 서식,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열대질병들을 퍼뜨릴 가능성도 높다.

제네바 적십자사의 하칸 산드블라드는 "최고의 위험은 말라리아, 설사, 호흡기를 통한 감염 등 더러운 물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의 위험"이라고 말했다.

전염병 위험은 나라별로 위생상태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여름철 고온, 하수시설의 불량, 부패한 음식 등이 장티푸스 같은 질병이 돌 수 있는 세균의 온상이 되고있다.

국제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는 상-하수관의 파괴, 백신 프로그램의 붕괴, 쥐나 모기 같은 질병 매개체의 방치로 인해 질병 위험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소규모 풍토병이 대대적인 유행성 질병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재민 대피소 캠프의 비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살을 맞대고 살고 있는 상황에서 홍역 같은 질병이 호흡기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순식간에 퍼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유엔의 주요 구호기관 고위 관리들은 27일 전염병 발생과 피해지역 복구 등에 대해 협의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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