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질환 진료비 2020년 연 36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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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질환 진료비 2020년 연 36조 넘어
  • 이경철
  • 승인 2007.11.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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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당뇨, 비만 등 노인성 질환의 연간 진료비용이 2020년이면 36조7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의 판단으로는 우리나라의 노인성 질환 치료기술 발전 속도가 국제수준에 상당히 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령화 사회 대응능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산업연구원(KIET)의 "의료 서비스산업의 2020 비전과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의 자료를 토대로 암과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노인성 질환 등 4개 주요 질병의 총진료비(미래 진료시장 규모)를 추정한 결과 노인성 질환은 2020년 36조7천565억원에 달했다.

이는 6조731억원이었던 2005년에 비하면 15년 새 6.05배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2005~2010년 노인성 질환의 연평균 진료비 증가율이 32.5%로 암(7.9%), 심혈관 질환(8.6%), 뇌혈관 질환(7.2%) 등의 4~5배에 이르고 2010~2020년에도 31.4%의 고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0~2020년 진료비 증가율이 0.5%(뇌혈관 질환)에서 4.4%(심혈관 질환)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질병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의 경우 2005년에는 총진료비가 1조5천608억원으로 노인성 질환의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3조3천270억원으로 노인성 질환 진료비의 10분의 1을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노인성 질환 진료비용은 급격하게 늘어나지만 노인성 질환의 국내 치료기술은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기간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체내이식이 가능한 인공 췌장을 이용한 당뇨병 치료, 경구 투여가 가능한 인슐린 유사체 개발과 이용, 비만유발 원인물질 확인과 비만 예방 등의 기술에서는 기술선도국보다 5년 이상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KIET는 보고서에서 "최선진국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의 의료기술 수준은 57.4로 반도체(89.8), 디스플레이(90.8) 등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관련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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