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 인기 직종 부각, 고급인력 대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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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영업 인기 직종 부각, 고급인력 대거 지원
  • 최관식
  • 승인 2004.1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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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연구개발ㆍ영업 인력 늘리고 관리ㆍ사무직 줄여
그간 3D업종으로 여겨져 왔던 제약영업부문이 전문직종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고급인력이 대거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약영업부문에 MR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경력관리가 잘 되면서 능력발휘의 기회가 늘어난 데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외자제약사 등에서 영업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병원마케팅 인력 수요가 늘자 제약영업사원들이 헤드헌터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과거에 비해 최근 영업직에 지원하는 인력의 전공분야나 출신학교, 개개인의 성향 등을 보면 고급인력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고 제약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또 영업직은 이직률이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 마저도 옛말이 되고 어느 제약사를 막론하고 타 직종과 비교할 때 이직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공통된 현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J제약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병원영업인력의 몸값이 올라가고 차츰 전문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대학가에 제약영업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걸로 전해듣고 있다"며 "특히 개인의 의욕과 노력이 성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등 능력발휘를 통한 성공 가능성이 높아 선호되는 직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야별로 명암은 달라지고 있다. 경기침체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 등 각종 경제관련 지표가 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제약계지만 사무·관리직 인력 채용에는 다소 인색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연구·개발직과 영업직 인력은 대폭 늘리고 있어 제약계의 인력 고용 패턴이 양극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약개발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고 또 제네릭의약품의 성공 가능성이 시장에서 확인되면서 각 제약사마다 연구인력을 한 번에 20∼30명씩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비정기적으로 신입은 물론이고 경력 연구자까지 초빙하는 사례를 감안하면 제약사들의 연구인력에 대한 투자는 멈출 줄 모를 정도다.

이처럼 대부분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 인력과 영업인력은 크게 늘리고 있지만 관리직원의 경우 결원이 생기더라도 어지간해서는 충원을 하지 않거나 채용하더라도 한 두 명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살림은 짜게, 대신 투자와 장사는 확실하게 하자는, 즉 충분히 벌어서 적재적소에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덩치는 불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또 직원모집 공고도 과거엔 일간지 광고를 가장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신문광고는 거의 배제하고 인터넷공고나 대학 측에 직접 의뢰하는 패턴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대 1에서 많게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인사관계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I제약의 경우 이달 초 홍보팀 직원 1명을 채용하는 데 무려 1천400명이나 지원해 접수된 원서를 선별하는 데만도 크게 애를 먹었다.

전담직원 1명이 꼬박 3일간 정리에 매달린 끝에야 분류가 끝났고, 또 이를 토대로 서류전형을 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인력이 동원돼야 했다는 것.

N사도 3∼4명의 관리직원을 채용하는 데 900명이나 몰렸다.

대다수 국내 제약사 CEO들은 내년 제약계는 적어도 8∼1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를 늘리고 살림을 줄이는 이같은 채용패턴만 놓고 볼 때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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