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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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4.4.4
  • 윤종원
  • 승인 2007.06.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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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에서 극도의 공포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폐쇄된 공간이 즐겨 사용된다. 최근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공포영화로는 "쏘우"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4.4.4"는 "킬링필드" "미션" "시티 오브 조이" "주홍글씨" 등 굵직한 명작을 선보였던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한 공포영화. 콜린 패럴이 주연을 맡았던 "폰부스"의 작가 래리 코언이 시나리오를 썼다.

TV 시리즈 "24"로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엘리샤 쿠스버트라는 젊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음침한 폐쇄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포인 까닭에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주요 인물 두 명이 극을 이끌어가 상영시간도 85분으로 짧은 편.

영화는 공포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다. 잔인한 살해 장면과 적시에 전개되는 두려움의 엄습,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이용한 위협, 그리고 예상 가능한 반전.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느긋이"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진행돼 보기에 큰 무리가 없다. 잘 만들어진 세트의 활용도가 높은 데다 공간감이 밀도 있게 드러난 점에서 롤랑 조페 감독의 솜씨가 엿보인다.

시사회에서는 미국 개봉판이 선보였으나 극장에서는 감독판이 걸릴 예정이다. 반전을 좋아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고려해 감독이 반전 장치 하나를 더 삽입하겠다는 것. 7월13일 미국 개봉에 앞서 한국에서 이달 21일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한창 편집이 진행 중이라는 게 수입사 측의 설명.

"4.4.4"는 4개의 문, 4개의 열쇠, 4일간의 시간을 의미한다. 원제는 포로를 뜻하는 "Captivity"인데 숫자 4에서 느끼는 한국 관객의 공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목을 수정했다.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 제니퍼(엘리샤 쿠스버트 분)는 어느 날 약을 탄 술을 마신 후 납치된다. 어딘지 모르는 밀폐된 곳에 자신의 옷과 화장품까지 가져다놓은 것을 보고 경악한다.

검은 망토를 쓴 납치범은 이미 그 전에 납치된 사람들의 얼굴을 녹여 죽이거나 피를 빼 죽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해왔다.

제니퍼가 갇힌 방에는 4개의 사물함이 있고 첫날 1번 사물함의 열쇠가 배달된다. 분노의 상태에 빠진 제니퍼는 1번 사물함에 들어있는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제니퍼가 탈출을 꾀할 때마다 그를 카메라로 지켜보고 있는 납치범에 의해 다시 제압되고 제니퍼는 자신이 살기 위해 사랑하는 강아지 수지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납치범은 인간이 절망적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고립감, 불안함, 좌절, 분노 등 감정의 변화를 이용해 제니퍼의 공포감을 극한으로 치닫게 만든다.

그러던 중 한줄기 빛이 보이고 그 너머에는 자신처럼 납치돼 온 남자 게리(대니엘 길리스)가 있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게리를 보고 안도하는 제니퍼. 두 사람은 둘을 일부러 만나게 한 납치범의 계획대로 행동하면서도 탈출을 위해 힘을 모은다.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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