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영상도 뇌에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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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영상도 뇌에 기록된다
  • 윤종원
  • 승인 2007.03.1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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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에 보았으면서 보았다는 사실을 알지못하는 잠재영상도 뇌에 기록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는 잠재의식에 호소하는 광고(subliminal advertising)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영국 런던 대학(UCL)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바하다도 바라미 박사는 과학전문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보고 있 어떤 영상 속에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 본인은 그 것을 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잠재영상이 뇌의 1차시각피질(primary visual cortex)에는 기록된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바라미 박사는 다만 이 잠재영상은 주의력에 "여유"가 있을 때만 뇌에 기록되며 주의력이 어떤 일에집중되어 다른 일에 돌아갈 여유가 없을 땐 뇌에 기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라미 박사는 7명에게 한 눈에는 다리미같은 일상적인 물건이 희미한 영상으로 나타나고 다른 눈에는 순간적으로 스쳐가지만 강한 영상이 나타나도록 빨강-파랑색 필터를 낀 안경을 쓰게 했다.

이 경우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강한 영상이 희미한 영상을 억압하기 때문에 사람은 희미한 영상이 한쪽 눈에 있지만 그 사실을 모르게 된다.

바라미 박사는 이런 상태에서 이들 중 일부에게는 흘러가는 여러 글자들 중에서 T자를 고르는 쉬운 일을, 나머지에게는 흰색 N자나 파랑색 Z자를 고르는 어려운 일을 하게 하고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쉬운 일을 하는 그룹은 1차시각피질에서 활발한 움직이 나타난 반면 어려운 일을 하는 그룹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는 우리 뇌는 다른 일을 하느라고 바쁠 때는 잠재영상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바쁘지 않고 여유가 있을 때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생리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바라미 박사는 지적했다.

이 실험결과는 "사람은 자신이 주의하는 것만 인식하며 주의하지 않는 것은 인식하지 않는다"는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1842-1910)의 이론을 뒤엎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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