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산업연수생 4명 중 1명 기생충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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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산업연수생 4명 중 1명 기생충 감염
  • 최관식
  • 승인 2006.11.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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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학술대회에서 실태조사 결과 발표.. 베트남 출신은 50% 넘어
외국인 산업 연수생 상당수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충격적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채종일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10일 국제청소년센터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린 "제6회 한국건강관리협회 학술대회"에서 "외국인 산업연수생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 4명 중 1명 가까이가 각종 기생충에 감염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베트남 출신 산업연수생의 경우 감염률이 51.9%에 이르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아직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기생충 감염 현황에 대한 조사연구는 전무하며 특히 산업연수생에 대한 건강검진에 대변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채종일 교수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토양 및 식품 오염을 통해 기생충이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국내에 재유행의 가능성이 있으며 수입성 기생충질환의 국내 유입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외국인 산업연수생 건강검진 수행기관인 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에서 베트남 129명, 중국 120명, 태국 119명, 필리핀 144명의 대변을 수집해 검사기관인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에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베트남 출신 67명(51.9%)이 감염자로 나타났고 이어 태국 출신이 39명(32.8%), 필리핀 출신 19명(13.2%), 중국 출신 11명(9.2%)이 회충을 비롯해 편충, 십이지장충, 이형흡충류, 간흡충, 대장아메바, 와포자충, 타이간흡충, 극구흡충, 간질(Fasciola hepatica) 등 각종 기생충에 감염돼 있었다.

전체 검사자 가운데 편충(62명, 12.1%)과 타이간흡충(40명, 7.8%) 회충(37명, 7.2%)의 감염비율이 가장 높았다.

채종일 교수는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기생충 관리의 보건정책자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역학조사를 통한 기생충 감염 관리체계 구축의 기초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연수대상자의 사전 구충으로 효과적인 인력 창출이 가능한 만큼 향후 보다 적극적인 기생충 감염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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