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에서 어린이 "수족구(手足口)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
27일 지역의 주요 소아과 의원에 따르면 5월말-6월초부터 수족구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해 최근까지 그 환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의 S소아과에는 하루 평균 20-30명 정도의 어린이가 수족구병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지난해 이맘때보다 2배 정도 환자 수가 늘었다.
또 북구 구암동의 N소아과의 경우 예년에는 수족구병을 앓는 어린이가 거의 없거나 하루 평균 1명도 안되는 어린이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으나, 요즘 들어 하루 평균 4-5명 정도의 수족구병을 앓는 어린이가 병원을 찾고 있다.
봄-초여름에 발생하며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이나 손가락.엄지발가락 옆면 등에 수포가 생기며 입안에도 물집과 궤양을 동반한다.
특히 입안의 수포는 단시간 내에 터져 상처로 변하기 때문에 이 상처로 아픔을 느낀 환자가 밥을 못먹는 것은 물론 물을 마시지 못해 탈수에 빠질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성 질환이어서 예방접종 백신이 없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감염되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놀이방 등 보육시설을 통해 급속도로 번지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병원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완쾌된다.
이에 따라 대구 수성구의 S유치원 등 지역의 각 어린이 보육시설은 어린이들이 수족구병에 걸릴 경우 등원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통신문을 원아들의 가정에 내려보냈다.
또 대구 수성구보건소 등 지역의 각 보건소도 다른 예방접종 등을 위해 보건소를 찾는 어린이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수족구병 예방 요령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과 황진복 교수는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등 장(腸)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감염되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끓여 마시고 외출 후 손발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