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효자 된 ‘히토와 토당이’…활용 방안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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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효자 된 ‘히토와 토당이’…활용 방안 무궁무진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6.19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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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홍보 캐릭터 공모전 거쳐 2022년부터 심평원 마스코트로 사용
TV 광고 조회 수 490만 대성공…광화문 앞에서 대형 이벤트도 진행
직원·일반인 호응도 높아 굿즈도 인기…수익사업 가능성 다방면 모색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로운 캐릭터 히토와 토당이를 앞세운 TV 광고 캡쳐. (출처: 심평원 유튜브 채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로운 캐릭터 히토와 토당이를 앞세운 TV 광고 캡쳐. (출처: 심평원 유튜브 채널.)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연예인 안 부럽다’

MZ세대를 겨냥한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전략이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반향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많은 기업이 소위 ‘대박’ 캐릭터 만들기에 혈안이다.

한 번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고액의 광고모델 비용 없이도 그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기 때문.

대표적인 캐릭터가 2019년 EBS에서 개설한 유튜브 채널의 마스코트 ‘펭수’와 금호타이어의 ‘또로’ 등이 있다.

펭수와 또로의 공통점은 EBS와 금호타이어의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goods)와 광고 영상으로 제작돼 해당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통한 이 같은 홍보가 공공기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은 쉽게 접하기 힘들다.

공공기관은 그 특성상 관심을 기울이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일반 국민은 잘 모르는 특정 영역의 업무를 담당하는 데다가, 경직된 조직이라는 과거 인식 탓에 애당초 친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광화문 앞에서 히토와 토당이를 앞세워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병원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광화문 앞에서 히토와 토당이를 앞세워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병원신문.

이런 와중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의 간판 캐릭터인 ‘히토(HITO)’와 ‘토당이(Todang-i)’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히토와 토당이는 2021년 9월 특허청에서 주최한 ‘제2회 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처음 등장, 같은 해 11월 심평원 전 직원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심평원의 새로운 캐릭터다.

이후 2022년부터 심평원의 공식 인쇄물, 다이어리,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현재 심평원의 미술저작물로 등록돼 있다.

히토와 토당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토끼와 당근을 모티브로 했으며, 염색체 모양을 딴 심평원의 엑스(X)자 로고를 히토와 토당이의 귀에 형상화했다.

심평원은 두 캐릭터를 십분 활용해 인형, 볼펜, 포스트잇, 담요, 풍선, 스티커, 이모티콘, 부채, 마우스패드, 핸드폰 고리 등 다양한 비매품 굿즈를 시험 제작했는데 한정수량인 탓에 심평원 내부 직원들마저 갖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히토와 토당이의 가능성을 확인한 심평원은 최근 3D 모델링으로 제작한 30초 남짓의 TV 광고를 공개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해당 TV 광고는 MZ세대가 즐겨듣는 친근하고 중독성 높은 음악을 통해 심평원이 운영하는 대국민 서비스(△DUR,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비급여 진료비 확인 등)를 간결하게 소개한 것이 특징이며 유튜브에서는 공개 3주 만에 조회 수가 488만 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입체감(돌출 효과)을 극대화하는 착시 기법인 ‘아나몰픽(Anamorphic)’ 영상기술을 접목해 기존 공익광고와 차별화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심평원이다.

실제로 강중구 원장은 “TV 광고를 중심으로 전방위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 의료계와 국민 모두에게 심평원이 친근하고 친화적인 브랜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히토와 토당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심평원은 6월 5일부터 12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개최, 히토와 토당이를 앞세워 심평원의 주요 업무 알리기 주력했다.

행사기간 동안 심평원은 광고 속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하고 초대형 캐릭터 포토존, 커피 트럭, 인형 뽑기, 배우 이제훈 재능기부 팬 사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재 심평원은 광화문 행사에서 사용한 대형 인형들을 원주 본원으로 옮겨와 건물 내·외부 곳곳에 전시해 놓은 상태다.

심평원은 최근 원주 본원 건물 내외부에 히토와 토당이 대형 인형 및 굿즈 존을 설치했다. ⓒ병원신문.
심평원은 최근 원주 본원 건물 내외부에 히토와 토당이 대형 인형 및 굿즈 존을 설치했다. ⓒ병원신문.

이처럼 히토와 토당이에 대한 직원과 일반인의 호응이 높아지고 심지어 애니메이션 업체 등도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면서, 심평원은 해당 캐릭터를 수익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직접 전면에 나서 수익사업을 펼칠 수는 없으나 별도의 사업자 등록 등을 통해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심평원 이름으로 전액 기부하는 방식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잘 만든 캐릭터 하나는 굳이 수익사업과 연결하지 않아도 기업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신뢰도와 호감도 상승에 엄청난 효과를 주기에 공공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제작 노력을 기울일만하다는 게 광고홍보업계의 조언이다.

한 광고홍보업계 관계자는 “잘 만든 캐릭터 하나는 향후 큰 비용 투자 없이 해당 기업을 쉽게 떠올리게 만들어 인지도 및 호감도 상승에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역할을 다”며 “특히 이미지 제고가 어려운 공공기관 입장에서 효자 캐릭터가 탄생다면 10년 치 홍보를 1년 만에 달성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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