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의 최신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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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내시경의 최신요법
  • 박현
  • 승인 2006.02.0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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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병원 인공관절센터 양형섭 소장
▲4mm 구멍으로 무릎관절수술 끝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무력감이나 이물감을 느낄 때 병원을 찾아가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스키나 축구,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원에 갔는데 X-ray 상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증세를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이라는 진단 수술장비가 도입되어 이러한 무릎질환을 찾아내고 또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이라는 것은 위내시경과 마찬가지 원리다. 위내시경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위속에 넣어 위 상태를 살펴보는 것처럼 관절내시경은 무릎에 약 4mm가량의 구멍을 내고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그 안에 넣어 인대나 연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이상이 확인되면 또 다른 구멍을 뚫어 수술기구를 넣고 이상이 있는 인대나 연골을 복원해줄 수 있는 수술방법이다. 비디오 상에서 무릎 내부의 상태를 보며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이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고, 구멍 부위가 작아 수술 후에도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 회복기간과 일상 생활에의 복귀속도, 입원기간 등도 수십 cm씩 절개하는 수술과 비교했을 때 비교도 안될 만큼 짧고(2∼3일), 수술 후 염증발생의 가능성도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거의 없다.

▲반월상연골, 십자인대 파열 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

무릎 위에서 내려오는 충격을 분산해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찢어지거나 특별한 외상이 없이도 파열된다. 찢어진 당시에도 무릎에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반다리를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등 특정한 자세에서 통증을 느끼고 무릎에서 어긋난 느낌이 날 수 있다.

찢어진 부위를 관절내시경 수술로 제거하거나 꿰맬 수 있으며 만약 반월상 연골이 닳아서 거의 없어진 경우에는 자신의 것과 비슷한 다른 사람의 반월상 연골을 관절경수술을 통해서 이식할 수 있다.

이러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아파도 참고 살면서 방치하면 파열부위가 점점 더 커져 수술하기가 어려워지고 반월상연골은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방치해 두면 결국 연골이 다 닳아 인공관절을 해야할 경우가 많으니 초기에 발견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무릎 앞뒤로 붙어 관절이 앞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십자인대는 심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파열시 뚝소리가 날 수 있으며 2∼3일간 붓고 점차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

십자인대가 끊어진 상태로 방치해 두면 반월상연골이 손상을 받고 이는 연골의 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자기 몸에 있는 인대를 떼어 붙이는 자가인대 이식술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체에서 인대를 떼어 이식하는 인대재건술을 할 후 있다.

이같은 수술은 종래에는 무릎관절을 절개해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술 후 통증이 적고 재활운동이 용이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에도 관절내시경수술이 유용

평소에 무릎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무릎이 붓기 시작하는 경우가 중년이상의 나이에서 잘 나타난다. 이럴 경우에 효과가 확실치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던가 병원에서 X-ray 촬영 후 퇴행성관절염 초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고작이다.

물론 초기관절염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조절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특히 퇴행성관절염 초기의 무릎은 반월상연골이 파열되거나 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는 절대 해결이 안 되며 방치해 두면 관절염의 진행을 돕는 결과가 되어 결국 인공관절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조기에 이러한 병변을 발견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면 통증을 없애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에서 인공관절수술이 닳은 연골을 다 없애고 금속으로 연골을 대치하는데 비해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는 수술방법은 닳은 연골을 재생시키려는데 주안점을 둔다.

최근에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인공관절수술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가장 좋은 수술이라 하여 인공관절수술이 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꼭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비교적 초기 퇴행성관절염)에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여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든 퇴행성관절염환자에서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절내시경수술은 방치해 두면 악화되어 인공관절을 해야할 상황이 될 수 있는 관절염환자에서 더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또한 퇴행성관절염 자체를 이 수술로 해결할 수도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관절염으로 인해 마모된 연골에 대해 재생할 수 있게 하는 수술로 미세 천공술과 연골세포 이식술 등이 있다. 미세 천공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이 완전히 닳은 부위에 미세천공기를 이용해 3∼4mm 깊이의 구멍을 3∼4mm간격으로 뚫는 방법으로 이와 같은 조작으로 약 3개월이 경과하면 연골이 자연적으로 재생될 수 있다.

연골세포 이식술은 마모된 연골 결손 부위에 관절 내의 비사용 정상연골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정상연골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떼어낸 후 이것을 세포 배양하여 연골 결손 부위에 이식해 주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수술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시간도 비교적 짧고 회복기간도 굉장히 빠르다. 관절연골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인공관절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밖에 관절내시경으로 가능한 수술

그밖에도 무릎 관절 내에 생기는 종양(색소성 융모 결절 활액막염, 활액 연골종) 이나 무릎관절 뒤에 생기는 물혹(Baker씨 낭종) 등도 최근에는 절개하지 않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문의전화는 02-54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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