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엄띄엄 말하는 정신지체 3급 박영남(45.여)씨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사랑실은 노래 봉사단(단장 김효중)의 365번째 공연이 25일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봉선동 민들레요양원에서 열렸다.
31사단 군악대의 신명나는 연주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이애자씨가 `님아", `성주풀이"를 부르며 바통을 이어받았고 `각설이 코미디"등이 펼쳐지는 등 약 2시간 가량 열렸다.
요양원 2층에 위치한 강당에 모인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추임새를 취하다가 신명이 난 듯 무대에 올라가 초대 가수들과 함께 어우러지기도 했다.
요양원에 근무하는 김란효(26)씨는 "신체적으로 불편한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곳에 계신 분들은 노래 자체를
좋아해서 특히 오늘 공연을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악대를 이끌고 멋들어진 연주를 펼친 이정태(30) 단장(대위)은 "음악하는 사람으로 우리 연주를 듣고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보람이 난다"고 말했다.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은 지난 1993년 창립, 공무원과 회사원, 교사, 주부 등 90여명이 가입해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공연을 펼치는 봉사단체.
김효중(49) 단장은 "설에 앞서 다소 소외 받은 이웃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오늘 여기 모인 사람의 표정이 밝아 보람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인근 병원의 무료 진료 봉사활동이 곁들여졌고 위문 성금 5
00여만원도 요양원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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