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건장관, 간접흡연 보고서 은폐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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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건장관, 간접흡연 보고서 은폐로 구설수
  • 윤종원
  • 승인 2004.10.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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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라이드 영국 보건장관이 수개월 전 보고받은 간접흡연의 악영향에 대한 전문가 보고서를 은폐해 구설수에 올랐다.

금연운동단체들은 라이드 장관이 문제의 보고서를 발표하게 되면 `공공장소 전면 금연조치"를 정부에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질까봐 우려해 보고서를 묵혀 두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9일 금연운동단체들을 인용, 라이드 장관이 4개월 전에 "담배와 건강에 대한 과학위원회(SCOTH)"의 간접흡연 보고서를 받고도 여론의 압박을 우려해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SCOTH가 금연운동단체들에 폭로한 보고서는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과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25% 가량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담배업계는 그동안 간접흡연이 비흡연가들에게 중대한 위험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해왔는데 이번 보고서는 간접흡연의 영향이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간접흡연은 공중보건의 실질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며 "아기든 어린이든 어른이든 간접흡연에 노출돼선 안된다"고 결론지었다.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금연단체들이 간접흡연이 사망과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술집 종업원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수년 동안 정부에 말해왔다"며 "SCOTH 보고서는 금연단체들의 의견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장소 금연을 옹호하는 "영국의료협회(BMA)"의 제임스 존슨 회장은 공공장소 전면 금연조치의 당위성에 힘이 실릴까봐 라이드 장관이 간접흡연 효과를 무시하는것 같다고 비판했다.

보건부는 다음달 "보건백서"를 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백서는 공공장소 흡연제한조치를 포함하되 레스토랑이나 술집 내 전면금연라는 강경조치는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존슨 회장은 "라이드 장관은 다른 어떤 증거가 필요한가"라고 묻고 "장관이 정말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킬 의향이 있으면 공공장소내 금연조치를 지체없이 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보건부 대변인은 "보건장관도 간접흡연의 악영향을 잘 알고 있으며, 결고 이를 무시-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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