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병원산업 발전 양상-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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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병원산업 발전 양상-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7.0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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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가 세계로 나가는 교두보가 마련
2014년 6월.
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248병상 규모의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ist Hospital)을 5년간 위탁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또한 세계 유수 병원들과 국제 경쟁 입찰해 운영권을 따낸다는 것에 그 의미가 더했다.
서울대병원은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의 의료진 채용을 비롯해 병원운영 전반을 맡고 있으며,  위탁운영, 지적 재산권, 의료진교육 등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해 온 서울대병원은 탁월한 의료수준 및 병원경영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로 나가는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진료시작 2년만에 외래환자 5만명 돌파

‘중동의 서울대병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2014년 11월1일 첫 외래 환자를 받으며 외래 환자 월 100명으로 시작했던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진료시작 6개월만인 2015년 4월 외래 환자 월 1천명을 넘겼고, 1년이 지난 2015년 11월부터는 월평균 3천명 이상 외래 환자가 방문하면서 2016년 9월 누적 외래환자수 5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내년 초면 1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UAE 대통령실 정책에 따라 초진환자 45분, 재진환자 30분 진료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현지의 진료환경을 감안하면 단시간에 이룩한 급속한 성장이라는 평가다.

외래와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입원실 수요도 늘었다.

총 246개 병상 중 현재 143병상을 가동 중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최근 들어 응급실에서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예정보다 빨리 병상을 추가 오픈하기로 하고 UAE 대통령실과 의료인력 충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UAE 의료현장에 조기에 정착하고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의료진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가장 큰 배경이 되었다.

암, 뇌신경, 심장혈관 질환을 특화한 3차 전문병원으로 중증환자 위주의 진료를 표방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UAE 최초로 한국형 의료제도인 Referral System을 도입하고, 개원 초기부터 고난이도 수술에 승부를 걸었다.

심뇌혈관질환을 중심으로 난이도 높은 환자의 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킨 것이 의료진들 사이에서 알려지자 UAE 현지 의료인들이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으로 복잡한 케이스의 환자를 의뢰하기 시작했고, 한국 의료진들은 우수한 의료서비스로 이들과 신뢰를 쌓았다.

차세대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메디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의료기술을 UAE에 전파하기 위한 노력도 주효했다.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도 최첨단이다.

UAE를 구성하는 7개국 중 북부에 위치한 5개 에미레이츠에서 방사선 치료기를 보유한 병원은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유일하다.

타겟 항암 치료를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이용한 암 유전자 검사도 제공한다.  올해 MRI를 보면서 방사선 암치료를 할 수 있는 VIEWRAY를 아랍에미레이츠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서울대병원과 원격의료자문 협약을 체결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적 판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선적으로 영상의학, 핵의학, 병리학, 신경의학 분야에서 필요할 경우 서울대병원으로 판독을 의뢰하면 서울대병원은 판독 소견을 회신하기로 했다.

UAE 대통령실에서 한국과 원격의료자문을 추진한 것은 그동안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UAE 정부와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새 모델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원 2년 만에 JCI 인증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병원장 성명훈)이 개원 2년만에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미국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성공적으로 획득한 것이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14개 분야 1,148개에 이르는 평가항목 중 99.14%를 충족해 인증을 받았다.

JCI 인증은 환자가 병원을 이용하며 겪을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점검해 평가하는데 전체 평가항목에서 90% 이상을 받아야 한다.

미국 JCI평가 본부는 공식레터를 통해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환자안전목표, 환자진료, 환자평가, 환자와 가족의 권리, 환자와 가족의 교육 등 5개 항목은 100%로 완벽했고, 심사단이 찾아낸 몇 가지 항목도 모두  ‘불충분’이 아니라 ‘부분불충분’으로 경미한 지적이었다"고 밝히며, "29개 다국적으로 구성된 신생병원이 갖추고 있는 우수한 시스템에 평가단 또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의료기관을 평가하는 국가 자체 인증제도가 정착되어 있지만, UAE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국가 자체 인증제도가 없기 때문에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오픈하면서부터 2년 내 JCI 인증을 목표로 병원의 운영 시스템을 정착시켜 왔다.

개원 준비단계에서부터 JCI 스탠다드에 맞추어 병원의 규정과 지침을 만들었고,  2015년 5월부터는 JCIA 운영위원회와 항목별 전담팀을 구성하면서 본격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JCI 첫 인증심사에서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온다고 알려진 환자안전목표 (international Patient Safty Goal -정확한 환자확인, 정확한 의사소통, 안전한 고농도・고위험 약물 사용, 정확한 수술 시술, 손 씻기, 낙상 예방)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과 모니터링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100% 만점을 기록하여 무결점 환자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단기간에 우수한 성적으로 JCI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까다로운 인증평가 기준에 따라 실제 수차례 인증을 거치면서 얻은 경험과 역량을 십분 발휘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개원 초기에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인 직원들의 헌신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국적이 다른 직원들도 차차 동화됐다.

JCI 인증이 다가올 즈음에는 국적을 초월하여 같은 목표를 목전에 둔 동료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특히 JCI 인증 심사 기간 동안에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국적이 다른 400여명의 직원들이 평가단의 동선과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성명훈 병원장은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자안전문화가 정착되고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 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하며 다시 한 번 한국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암, 뇌신경, 심장혈관 질환 등 고난이도 수술 특화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간호사, 보건직 등 진료지원부서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서울대병원의 운영 노하우, 한국인 특유의 책임감과 근면 성실함이 더해져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내고 있다.

병원 개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전원되어 왔다.

심장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52세의 필리핀 노동자로, 앞서 병원 2곳에서 치료가 힘들다고 판단되어 응급으로 전원된 환자였다.

첫 수술 케이스로 개심 수술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의료팀은 고민 끝에 대통령실을 설득하여 수술을 진행했다.

8시간이나 걸리는 큰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수술을 완료했고, 대통령실의 배려로 무료로 치료했다.

이후 심장혈관센터는 20여건의 고난이도 심장수술환자를 전원 받으며 지금까지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하며 북부 아랍에미리트 지역 최고의 심장혈관센터로 성장하고 있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성명훈 병원장은 “한국 의료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까다로운 현지 환자들이 한국 의료진만을 고집할 대도 있고 현지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한국 의사라면 믿고 전원을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세계 의료를 선도하는 중동의 메디컬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아래 차세대 의료인 양성을 위한 메디컬 인터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국가 검진사업 협업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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