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콜래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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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콜래트럴"
  • 윤종원
  • 승인 2004.10.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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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밤거리의 평범한 택시 운전사 맥스(제이미 폭스). 남들에 비해 특출나다고 한다면 오랜 운전 경력으로 쌓인 운전 실력과 막히는 곳을 피해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 정도다. 꿈은 차곡차곡 돈을 모아 리무진 회사를 차리겠다는 것. 그 나름의 직업정신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평범한 남자다.

매력적인 여자 검사를 첫 손님으로 태우고 흐뭇해하고 있던 어느날 밤, 외지에서 온 남자 빈센트(톰 크루즈)가 차문을 연다. 은색 서류 가방을 들었을 뿐, 평범해 보이는 남자. 차에 탄 그는 맥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600달러를 줄테니 하룻밤 동안 다섯 군데를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 달라는 것. 남자는 다섯 곳에서 볼일을 본뒤 새벽에 공항에 가야 한다며 꽤나 구미를 당기는 제의를 한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콜래트럴"(Collateral)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꽤나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대부분의 다른 택시 속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운전기사와 손님의 관계였던 두사람. 이들의 관계가 변한 것은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해서부터다. 빈센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맥스의 머리 위로 시체 한구가 떨어진 것. 이때부터 둘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손님을 등 뒤에 태운 택시기사가 인질이 되고 손님이 킬러로 본색을 드러낸 것.

청부살인업자 빈센트의 "볼 일"은 의뢰받은 다섯 명을 살해하는 것이다. 그가 자신을 고용한 마약조직에게서 부여받은 임무는 불리한 증언을 할 예정인 증인들을 없애는 일. 손님인 데다 자신을 인질로 잡고 있는 킬러니 맥스는 예정대로 나머지 네 곳을 돌아야 할 운명이다.

영화의 주된 재미는 두 사람이 FBI나 경찰에 쫓기면서 "임무"를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온다. 서로 대립적이면서도 의존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해가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 탄탄한 심리묘사에 긴장감 있는 스토리는 대도시 LA 야경이 빚어내는 고독 속에서 전개된다.

이 영화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 연기에 도전한 톰 크루즈의 연기도 성공적으로 보인다. 선 혹은 악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이 킬러의 모습은 성기게 짜여진 캐릭터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애니 기븐 선데이"에 출연했던 제이미 폭스가 택시 기사 맥스 역을 연기했으며 "라스트 모히칸", "히트", "알리"등을 만든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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