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철도원-김연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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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철도원-김연진씨
  • 윤종원
  • 승인 2005.09.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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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도원이 12년째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역을 하고 있어 화제다.

철도원 경력 19년째인 구로차량사업소 차량관리원인 김연진(52)씨는 휴일이면 말기 암 환자들이 입원한 경기도 부천의 가톨릭대 성가병원 호스피스 병동을 빼놓지 않고 찾고 있다.

이 곳에서 김씨는 환자들의 인생 마무리를 돕고 있다.

친지들조차 외면하는 환자의 수발을 들고 목욕을 시켜주는가 하면 인정이 그리운 외로운 환자들에겐 말벗이 되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생의 마지막에 다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행복"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이미 8명의 임종을 지켜 본 김씨는 2003년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한 달에 평균 한 두 차례 자원봉사로 장례일을 돕고 있으며 홀로 사는 노인이 돌아가시면 사비를 털어 장례까지 치른 경우도 적지 않다.

김씨의 선행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2003년에는 선행공무원으로 뽑혀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고도 김씨는 노인교육지도사, 노인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 대학에서 노인상담사 교육과정을 밟는 등 봉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김씨는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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