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 갖고 의사가 진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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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만 갖고 의사가 진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6.04.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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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환 대한정주의학회장 "기능의학, 대체보완의학 아닌 질병예방에 초점"
"중증환자가 산화스트레스로 인해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됐다. 이런 환자들에게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가 듣지 않는다고 두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비타민D 투여 등 다른 관점의 치료방향을 찾아야 한다."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이와 비례해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병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기능의학 의사들이 주축이 된 정주의학회는 눈앞의 증상에 연연하기 보다는 환자의 면역보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정맥주사의학회(이하 정주의학회) 최세환 회장은 지난 4월17일 서울성모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맥수액요법에 대한 기초심화교육'에서 정주의학의 근본이 되는 기능의학에 대해 되짚었다.

최 회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대학교수들과 개원가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 기능의학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았다. 기능의학은 지난 세기의 증상억제제를 이용한 치료의 형태를 벗어나 만성질환과 새로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면역체계를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같이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시작하는 기능의학은 환자에게서 당장 발현되는 증상만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체기능 저하가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다.

최 회장은 "환자가 복통을 호소해 진료를 해 보면 결국 내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다리가 아프다고 해도 정형외과만 관여할 것이 아닌 신경외과 등의 다학제적 진료가 필요하다. 이젠 증상만을 가지고 의사가 병명을 파악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람의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주의학회는 음식의 처방과 영양보조식품, 수액치료를 포괄하는 '기능의학적 영양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원래 독감은 체내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낮은 매년 2월과 3월 사이에 유행하는데 올해는 12월에서 4월까지 유행기간이 꽤 길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약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햇빛에 노출될 경우 체내합성으로 생성되며 따라서 일조량이 많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농도가 높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많아지면서 국민 전체적으로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3월부터 9월의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비타민D가 가장 많이 생기는 시간이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암 환자들에게 치료차원에서 해당 시간에 산책을 권유하기도 한다. 비타민D는 인공합성이 안되기에 대학병원에서도 비타민D 주사를 놓기 시작하지만 아직까지는 용량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타민은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들이 있지만 항생제와 같이 치료효과가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상황.

최 회장은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A, B, C, D와 항산화제 함께 썼더니 중증환자의 차도가 좋아졌다. 이와 같은 연구는 이미 잘 알려진 논문이지만 대다수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단지 항생제를 써서 좋아졌다. 항바이러스제를 써서 좋아졌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급여화를 고려할 때 비싼 골다공증 약만을 대상으로 하지 말고 비타민과 같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이에 대한 증례를 증명할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서울시 산하 구 단위로 GDP가 낮을수록 비만확율이 높다는 조사가 앞서 발표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영양상태가 불균형한 비슷한 지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간 한 학교에는 급식 시 비타민제를 제공하고 한 학교는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결석률과 건강상태에 대한 비교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비타민이 면역체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방의학과 관련된 학회와 공조를 통해 추진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초심화교육에서는 '내감염과 정맥주사요법(IVNT)'과 '안전한 IVNT를 위한 기초심화'에 대한 발표 및 패널토의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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