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로 뻗어나갈 의료한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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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로 뻗어나갈 의료한류 기대한다
  • 병원신문
  • 승인 2015.12.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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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물러나고 붉은 원숭이가 온다. 올 한해 유독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던 병원계로서는 귀엽고 다재다능한 캐릭터인 붉은 원숭이의 해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

뒤돌아보면 병원계에게는 올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쌓여 있는 이익잉여금이 적지 않은데다 수년째 계속돼 온 병원경영난 등 주위 여건을 헤아릴 때 원가보전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가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믿었건만, 1.4%라는 초라한 성적표 앞에 좌절이라는 단어의 뜻만 되새겨보게 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계속된 3대 비급여 개편작업으로 그동안 병원들에게 저수가정책의 버팀목이었던 비급여마저 하나 둘 사라져 이제 한계경영을 실감한 한해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약품비를 늦게 주면 이자를 내야 하는 약사법 개정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법에 맡기는 전공의 특별법까지 제정돼 그야말로 병원계의 악재는 정점을 찍게 됐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 했던가. 중동지역의 풍토병 정도로 알려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느닷없이 덮쳐 의료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를 패닉에 몰아 넣었다. 메르스 환자가 스쳐 지나간 병원은 문을 닫고 한류를 찾아 우리나라로 몰려오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경제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나라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병원계는 누란의 위기를 맞아 대한병원협회를 중심으로 한데 뭉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비상대책본부를 협회내에 설치하고 혼란에 빠진 정책당국을 선도함으로써 메르스 확산이 주춤거렸고 이내 사그러 들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병원계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달라지게 만든 것이 병원계로서는 올 한해 최대 성과였다.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저수가로 처진 병원인들의 어깨, 의료인력을 구하지 못해 병동을 폐쇄해야 했던 슬픈 기억, 메르스로 수익이 줄어들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애간장을 태웠던 시간 등 올 한해 벌어졌던 모든 아픔을 뒤로 하고 며칠후면 새 아침을 맞는다.

손오공 같은 붉은 원숭이가 나타나 요술을 부려 올해에는 병원계의 모든 아픔이 씻겨 나가고 세계로 뻗어가는 의료한류를 뽐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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