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비불균형 심각..老夫少妻 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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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비불균형 심각..老夫少妻 현상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5.08.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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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심각한 성비(性比) 불균형이 조만간 `나이 많은 남편과 어린 아내(老夫少妻)"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현재 중국의 남녀 출생성비는 119.86 대 100. 이는 정상적인 남녀 성비(103∼107 대 100)을 크게 웃돈다.

이같은 출생성비 불균형 심화에 대해 전국부녀연합회 구슈롄(顧秀蓮) 회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이며 여성의 생존권 및 발전권 침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비 불균형은 일련의 사회문제를 유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및노동경제연구소 장이(張翼) 연구원은 29일 `나이 많은 남편과 어린 아내" 부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신생아의 남녀 비례가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런 현상은 우선 결혼 연령층 가운데 미혼남성의 비율을 증가시키고, 아울러 남녀간 결혼연령 차이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5년 동안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세대가 점차 결혼연령층에 들어서게 되는데, 당시에 출생한 인구의 성비 불균형으로 조성된 결혼 연령층의 불균형 문제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자를 찾지 못한 일부 남성들이 나이 차이가 많은 다음 연령층 여성과의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런 순환이 장기화할 경우 남성의 결혼 시점이 미뤄지고 여성의 결혼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장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부부간 나이 차이가 5세 이상으로 벌어질 것이며, 이러한 문제는 10년 후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텍사스대의 더들리 포스턴과 케어런 글로버 연구원은 중국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결혼할 상대를 못 찾는 노총각들이 2020년에는 2천300만명에 이르러 각종 범죄와 매춘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혼하지 못한 남자들은 결혼한 남자들보다 각종 범죄를 더 쉽게 저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세계 최대인 중국 노총각 군단은 중국의 사회적, 정치적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두 연구원은 경고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인구계획생육법과 모자보건법 등을 통해 태아 성감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강력한 처벌규정이 없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는 성비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태아 성감별과 낙태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방안 마련을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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