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사향고양이 조류독감 감염 첫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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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사향고양이 조류독감 감염 첫 보고
  • 윤종원
  • 승인 2005.08.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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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한 국립공원에서 사향고양이 3마리가 조류독감으로 죽었다고 관리들이 26일 말했다.

조류독감은 이전에 고양이와 호랑이 등 다른 포유동물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으나 사향고양이종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쿡 푸옹 국립공원의 사향고양이 보존계획 기술고문인 스콧 로버튼은 지난 6월말 국립공원의 오스톤 사향고양이 3마리가 죽었으며 이들의 샘플을 홍콩에 보내 검사한 결과 H5N1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닭과 쥐, 그밖의 새 등 공원 내 다른 동물 대부분에 대해서도 검사를 했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나타낸 동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버튼은 문제가 된 사향고양이들은 가금류를 일체 먹지 않았으며 인근 우리에 있던 같은 종의 사향고양이 20마리는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조류독감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예"라며 "우리는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내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튼은 사향고양이들을 돌봤던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베트남 보건당국이 공원 직원들과 동물 사육사를 상대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공원 매니저인 도 반 랍은 공원 직원 일부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가금류들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H5N1에 음성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하노이 주재 WHO 전염병학자인 피터 호비는 사람들이 가금류보다 사향고양이와 접촉을 덜 하기 때문에 이번 일로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더 쉽게 감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향고양이는 야생에서 포획되며 베트남과 중국 식당에서는 별미로 팔리기도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오스톤종은 중국 남부와 베트남, 라오스에서 발견되며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종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3년 세계를 휩쓸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사향고양이와 몽구스 같은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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